쑤시고 결려도 그러려니?…어깨통증 나이 탓 아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긋지긋한 어깨질환
오십견이 가장 많다?
환자 중 오십견은 5~20% 불과…힘줄 파열 환자가 절반 육박
중년층에 많은 힘줄 파열
손 들면 특정각도에서만 통증…조기 수술치료 받는 게 좋아
어깨질환 예방하려면
1시간에 5~10분 스트레칭…베개 높이는 6~8㎝ 적당
오십견이 가장 많다?
환자 중 오십견은 5~20% 불과…힘줄 파열 환자가 절반 육박
중년층에 많은 힘줄 파열
손 들면 특정각도에서만 통증…조기 수술치료 받는 게 좋아
어깨질환 예방하려면
1시간에 5~10분 스트레칭…베개 높이는 6~8㎝ 적당
대기업 부장인 장삼석 씨(51)는 어깨와 목이 답답하고 결리는 증상으로 꽤 오랫동안 고통을 겪어 왔다. 근무시간에 대부분 컴퓨터 작업을 하다보니 어깨근육이 뭉친 것이라 생각한 장씨는 목과 어깨를 돌리는 등 스트레칭을 해보았다. 증상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지만 ‘이게 다 나이 탓인데, 주말에 좀 쉬면 낫겠지’ 하는 심정으로 대수롭게 않게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할수록 통증은 악화됐고 피로감, 불쾌감이 심해졌다. 장씨는 뒤늦게 병원을 찾았고 ‘회전근개(어깨 힘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똑같은 자세는 어깨근육을 긴장시켜
어깨에 통증이 있거나 움직임이 불편해지면 막연히 나이 탓을 하거나 오십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 오십견은 전체 어깨 질환 중 5~20%에 불과하다. 어깨 질환의 종류는 무척이나 다양하다. ‘어깨 힘줄 파열’ ‘어깨 탈구’ ‘석회성 건염’ 등 이름조차 생소한 경우도 많다. 질환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진단도 쉽지 않다. 막연하게 오십견이니 참고 가만히 둬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깨를 전문으로 보는 의료진을 찾아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장씨와 같은 사무직 직장인의 경우 업무시간 중 대부분을 컴퓨터로 작업한다. 그런데 이런 자세는 어깨에 상당한 무리를 주게 된다. 때문에 장시간 반복적으로 그런 자세를 취할 경우 어깨가 무겁고 결리면서 뻐근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똑같은 자세로 근육에 지속적인 긴장을 주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인데, 결과적으로 나이 들어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기보다 만성질환을 스스로 방치한 셈이다.
○중년층 어깨 힘줄 파열이 가장 많아
지난해 어깨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171만명, 이 가운데 어깨 힘줄 파열 환자가 79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어깨 질환 중 중년층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이 어깨 힘줄 파열이라는 얘기다. 의학적으로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어깨 힘줄이 약해져 염증이 생기거나 힘줄이 끊어진 경우, 그리고 이로 인한 관절염까지를 모두 통칭한다. 무릎뼈 사이에 연골이 닳아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는 것처럼 어깨뼈 사이의 힘줄이 닳는 퇴행성 질환이다.
성창훈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옷을 입을 때나 이와 비슷한 동작을 취할 때 어깨 통증이 있거나 밤에 자면서 어깨 통증으로 잠을 깬다면 어깨힘줄 손상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테니스 골프 등 어깨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너무 무리하게 하거나 요즘 같은 봄철 준비운동 없이 시작할 때, 또 평소 경직된 업무가 많은 사무직의 경우 40대 이후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말했다.
어깨 힘줄 파열은 오십견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어깨 힘줄 파열은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릴 때 특정 각도에서만 통증이 오는 경우가 많다. 반면 오십견은 모든 방향에서 어깨 관절에 통증이 온다.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손을 들어보는 것이다. 손을 높이 들지 못할 때는 오십견을, 손을 완전히 들 수는 있지만 90도 정도 들었을 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때는 어깨 힘줄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오십견과 어깨 힘줄 파열의 치료법도 다르다. 오십견의 치료 목적은 통증을 줄이고 어깨의 운동범위를 넓혀주는 것이다.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어깨 힘줄 파열은 힘줄이 절반 이상 끊어진 경우 반드시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50,60대 연령대로 사회적 활동이나 여가활동 등 활동성이 높은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어깨 힘줄 파열을 오래 방치하면 파열된 근육의 범위가 늘어나고 파열된 근육이 오그라들기도 한다. 또 근육이 지방으로 바뀌는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복구해도 원상으로 회복되지 않고 수술 후에 재파열되는 빈도가 높다.
이 때문에 수술이 적합한 경우엔 조기에 수술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엔 관절경을 이용한 어깨 힘줄 파열 수술이 발전해 최소한만 절개하는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어깨 힘줄 파열은 잘 짜여진 재활치료도 수술 못지않게 중요한 질환이다. 관절경을 이용한 시술법을 잘 활용하면 재활치료를 신속하게 진행하면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1시간에 5분 스트레칭으로 예방을
모든 병이 그렇듯이 어깨 질환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책상에서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나 공부를 해야 할 경우 1시간에 5~10분 휴식을 취한다. 어깨 근육을 이완시켜주기 위해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또 운전할 때는 보통 손을 핸들의 2시와 10시 방향에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깨 통증이 있다면 운전석 높이를 높여주거나 핸들을 잡는 위치를 아래쪽으로 내려 잡으면 무리가 덜 간다.
잠을 잘 때는 베개 높이를 6~8㎝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목이 앞으로 숙여지게 돼 어깨 주변 근육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어깨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무리한 운동이나 음주를 피하고 가능한 한쪽 팔로만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아야 한다. 운동도 규칙적으로 해야 하지만 이미 어깨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테니스, 수영(접영)처럼 과도하게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을 피하는 게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성창훈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원장
○똑같은 자세는 어깨근육을 긴장시켜
어깨에 통증이 있거나 움직임이 불편해지면 막연히 나이 탓을 하거나 오십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 오십견은 전체 어깨 질환 중 5~20%에 불과하다. 어깨 질환의 종류는 무척이나 다양하다. ‘어깨 힘줄 파열’ ‘어깨 탈구’ ‘석회성 건염’ 등 이름조차 생소한 경우도 많다. 질환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진단도 쉽지 않다. 막연하게 오십견이니 참고 가만히 둬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깨를 전문으로 보는 의료진을 찾아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장씨와 같은 사무직 직장인의 경우 업무시간 중 대부분을 컴퓨터로 작업한다. 그런데 이런 자세는 어깨에 상당한 무리를 주게 된다. 때문에 장시간 반복적으로 그런 자세를 취할 경우 어깨가 무겁고 결리면서 뻐근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똑같은 자세로 근육에 지속적인 긴장을 주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인데, 결과적으로 나이 들어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기보다 만성질환을 스스로 방치한 셈이다.
○중년층 어깨 힘줄 파열이 가장 많아
지난해 어깨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171만명, 이 가운데 어깨 힘줄 파열 환자가 79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어깨 질환 중 중년층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이 어깨 힘줄 파열이라는 얘기다. 의학적으로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어깨 힘줄이 약해져 염증이 생기거나 힘줄이 끊어진 경우, 그리고 이로 인한 관절염까지를 모두 통칭한다. 무릎뼈 사이에 연골이 닳아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는 것처럼 어깨뼈 사이의 힘줄이 닳는 퇴행성 질환이다.
성창훈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옷을 입을 때나 이와 비슷한 동작을 취할 때 어깨 통증이 있거나 밤에 자면서 어깨 통증으로 잠을 깬다면 어깨힘줄 손상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테니스 골프 등 어깨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너무 무리하게 하거나 요즘 같은 봄철 준비운동 없이 시작할 때, 또 평소 경직된 업무가 많은 사무직의 경우 40대 이후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말했다.
어깨 힘줄 파열은 오십견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어깨 힘줄 파열은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릴 때 특정 각도에서만 통증이 오는 경우가 많다. 반면 오십견은 모든 방향에서 어깨 관절에 통증이 온다.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손을 들어보는 것이다. 손을 높이 들지 못할 때는 오십견을, 손을 완전히 들 수는 있지만 90도 정도 들었을 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때는 어깨 힘줄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오십견과 어깨 힘줄 파열의 치료법도 다르다. 오십견의 치료 목적은 통증을 줄이고 어깨의 운동범위를 넓혀주는 것이다.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어깨 힘줄 파열은 힘줄이 절반 이상 끊어진 경우 반드시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50,60대 연령대로 사회적 활동이나 여가활동 등 활동성이 높은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어깨 힘줄 파열을 오래 방치하면 파열된 근육의 범위가 늘어나고 파열된 근육이 오그라들기도 한다. 또 근육이 지방으로 바뀌는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복구해도 원상으로 회복되지 않고 수술 후에 재파열되는 빈도가 높다.
이 때문에 수술이 적합한 경우엔 조기에 수술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엔 관절경을 이용한 어깨 힘줄 파열 수술이 발전해 최소한만 절개하는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어깨 힘줄 파열은 잘 짜여진 재활치료도 수술 못지않게 중요한 질환이다. 관절경을 이용한 시술법을 잘 활용하면 재활치료를 신속하게 진행하면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1시간에 5분 스트레칭으로 예방을
모든 병이 그렇듯이 어깨 질환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책상에서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나 공부를 해야 할 경우 1시간에 5~10분 휴식을 취한다. 어깨 근육을 이완시켜주기 위해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또 운전할 때는 보통 손을 핸들의 2시와 10시 방향에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깨 통증이 있다면 운전석 높이를 높여주거나 핸들을 잡는 위치를 아래쪽으로 내려 잡으면 무리가 덜 간다.
잠을 잘 때는 베개 높이를 6~8㎝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목이 앞으로 숙여지게 돼 어깨 주변 근육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어깨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무리한 운동이나 음주를 피하고 가능한 한쪽 팔로만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아야 한다. 운동도 규칙적으로 해야 하지만 이미 어깨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테니스, 수영(접영)처럼 과도하게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을 피하는 게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성창훈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