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본준·사진)가 공기정화와 초미세 물입자 가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에어워셔(air washer)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0년 LG전자는 살균제가 필요 없는 에어워셔 신제품을 선보이며 첫걸음을 디뎠다. 3단계 필터와 무균가습으로 세균 걱정을 업앤 것. 가격대도 다양하다. LG전자의 에어워셔 가격은 15만~69만원에 이른다.

이 중 ‘LAW-A050HS’ 모델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3단계 필터를 이용해 수조 내 세균번식과 물때 생성을 방지한다. 오염된 실내공기를 흡입해 큰 먼지 필터, 녹차 항균 미세먼지 필터, 워터 필터의 3단계로 정화하는 방식이다. 또 세균이 붙을 수 없을 정도의 미세한 물입자가 분사돼 세균 확산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음이온을 발생시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을 분해해 제거하는 독자기술도 개발했다. ‘나노 플라즈마 이온(NPI·Nano Plasma Ion)’ 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제품 안으로 유입된 세균뿐만 아니라 집안 공기에 떠도는 세균까지 찾아낸다. 최대 99%까지 세균을 없앨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고객들은 실내에서 안심하고 가습할 수 있다.

고객들의 불편함도 없앴다. 수조를 뒷면이 아닌 측면에서 빠지도록 해 벽에 붙여 설치할 경우 기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큰 불편함을 느꼈다. 수조를 청소할 때마다 제품 전체를 움직여야 했던 것이다. LG전자는 이 불편함을 없애고 편리함을 강화했다. 전력 소비와 소음도 대폭 낮췄다. 자연가습을 할 경우 소비전력은 10W에 불과하다. 업계 최저 수준인 셈이다. 소음은 24dB로 독서실에서 나오는 소음보다 낮다.


LG전자는 이 같은 전략으로 에어워셔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0년 말 시장에 처음 진입했지만 3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

한편 국내에서 에어워셔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일반 가습기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것과 정반대다. 가습기의 경우 세균 번식 논란이 일고 지난해에 비해 날씨도 덜 건조한 탓에 국내 시장이 30~50% 정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가습뿐만 아니라 공기 정화 기능도 갖춘 에어워셔 시장은 커지고 있다. 2010년 국내 에어워셔 판매량은 15만대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3% 넘게 늘어나 20만대를 기록했다.

최규성 상무는 “일반 가습기는 수조 내에 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있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물 입자로 세균을 없앤 에어워셔가 고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