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한 기업가는 혁신적이고 경쟁적인 한국 기업 시장의 풍토는 세계 시장에서 성장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한국 기업들이 엄청난 개발 속도와 집중력을 보이는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주)피티비이엔지(대표 김갑수, www.시작지그.kr)는 직원 22명으로 혁신을 추구한다. 품질, 고객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22명의 직원으로 지난해 21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 회사는 기계 가공을 위한 보조용 기구인 지그를 설계·생산하는 기업이다. 2003년 설립됐다. 22명의 사원 중 17명이 설계·제조에 몸담고 있고, 5명이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정사원이다.
김 대표는 과거 자동차 대기업 기술연구소에서의 13년 경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시작용 용접 JIG 설계와 제작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강점은 회사 구성인원 상당수가 시작 차체 제작에 수년간의 경력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회사 홈페이지 주소가 ‘시작지그’인 것만 봐도 회사가 얼마나 ‘시작지그’에 관한 전문성과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주)피티비이엔지는 품질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신뢰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9년간의 성실한 경영으로 거래처로부터 품질이나 납품 기일의 신뢰도에 있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안주하지 않고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면 “사소한 잘못이라도 지적을 해 달라”고 요청하곤 한다. 이런 자세가 회사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한다.
JIG를 전담하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매출의 20%를 연구비에 투자한다. 아직 국내에는 JIG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는 없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벌어서 함께 나누자”고 말하며 직원들의 주인 의식을 일깨운다. 또 직원들의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거나 경조사비를 지급,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사업 분야의 한계점을 고려해 또 다른 틈새시장을 준비 중”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회사를 성장시켜 좋은 환경에서 직원들이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