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자동차부품 기업 S&T모티브는 자회사인 중국 쿤산 현지법인과 함께 미국 GM(한국GM 상하이GM)과 총 5600억원 규모의 자동변속기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S&T모티브가 수주한 자동변속기 부품은 GM의 1400㏄급 소형차와 준대형차에 적용되는 6단 자동변속기용 오일펌프다. S&T모티브는 2015년에 국내에서 첫 양산에 들어가 5년간 2400여억원 규모로 한국GM(GMK)에 공급한다. 중국 쿤산법인도 같은 해 생산에 들어가 5년간 3200여억원의 자동변속기용 오일펌프를 상하이GM(SGM)에 납품할 계획이다.

총 5600억원에 이르는 이번 공급계약은 S&T모티브 설립 이후 단일 아이템으로는 최대 규모다.

S&T모티브가 공급하는 6단 자동변속기용 오일펌프는 높은 정밀도와 청정도 등 고품질을 요구하는 자동변속기의 핵심 부품이다. 주행 환경에 따라 펌프 출력을 조절하는 가변출력조절 기능으로 자동차의 연비를 향상시키는 친환경 하이테크 기술로 알려졌다.

S&T모티브는 한국GM과 상하이GM에서 생산되는 쉐보레 아베오, 크루즈, 말리부, 월드카 알페온 등 전략 차종에 수주 부품이 동시에 적용됨에 따라 실제 공급 규모는 예상보다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수주는 엔진용 오일펌프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높은 기술력과 고품질을 요구하는 자동변속기용 오일펌프 시장에 신규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부품회사로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친환경 녹색성장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