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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남자들 "블랙보다 갈색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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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금강 맞춤구두 매출비중
    브라운 계열이 65%로 '역전'
    비즈니스 캐주얼 유행 덕분
    직장인 박진수 씨(35)는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면서 ‘넥타이를 풀고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고 출근하라’는 사내 공지를 보고 고민에 빠졌다. 늘 블랙(검정)·네이비(짙은 청색) 정장에 블랙 구두를 신고 다니던 박씨에겐 비즈니스 캐주얼로 코디하기가 너무 어려웠던 것이다. 아내의 권유에 따라 베이지색 면바지에 체크무늬 셔츠와 네이비색 면재킷을 입긴 했지만, 신발이 문제였다. 매끈한 블랙 구두는 아무리 봐도 이 옷차림에 어울리지 않아서다.

    박씨처럼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블랙보다 브라운(갈색) 계열의 구두가 더 잘 팔리고 있다. 면 소재의 가벼운 옷차림엔 블랙 구두보다는 갈색 구두가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장도 블랙·네이비 일색에서 회색·갈색·베이지색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구두 업체들마다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금강제화의 반맞춤(정해진 디자인에 원하는 가죽과 굽높이 등을 골라 제작하는 상품) 구두 브랜드 ‘헤리티지 세븐’을 보면 2010년부터 유색(유채색) 구두의 매출이 블랙을 앞서기 시작했다. 2009년엔 블랙 색상의 구두가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했지만 2010년 47%에 이어 작년엔 35%까지 떨어진 것. 반대로 유색 계열의 매출이 34%에서 53%, 65%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헤리티지 세븐은 투톤으로 고급스러운 색감을 내는 기법(버니시)을 적용해 다크옐로, 브릭(벽돌색), 브라운, 탄(갈색) 등 다양한 색깔의 제품을 주력으로 내놓은 덕분에 지난해 매출이 2009년보다 2.5배나 늘었다.

    유희원 금강제화 헤리티지 MD는 “예전에는 블랙·네이비 색상의 정장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엔 그레이·베이지 등 점점 밝은 색상의 슈트가 유행하면서 거기에 맞춰 신을 수 있는 밝은 색상의 구두를 찾게 된 것”이라며 “갈색 다크옐로 등 다양한 색상의 유색 구두는 매출 면에선 블랙을 이미 앞섰고 제품 종류도 점점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맞춤뿐만 아니라 기성화에서도 유색구두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EFC의 에스콰이아 신사화 매출비중은 블랙 제품이 2009년 77%에서 지난해 58%까지 내려간 반면, 유색 제품은 23%에서 42%까지 늘었다.

    금강제화의 기성화도 같은 기간 블랙 구두가 80%에서 60%로, 유색구두가 20%에서 40%로 높아지는 추세다.

    제품 구성 비율도 달라졌다. 2009년 73 대 27이었던 에스콰이아의 블랙 대 유색 구두 제품 가짓수가 작년엔 46 대 54로 뒤바뀌었다. 변석진 에스콰이아 브랜드 매니저는 “과거에는 가죽의 염색·가공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데다 한국인들의 성향도 블랙구두를 고집했지만 최근엔 클래식 정장 트렌드에 맞춰 유색구두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살롱화’로 분류되는 탠디 소다 미소페 등 백화점 입점 브랜드들도 갈색 계열의 남성화가 더 인기다.

    장창모 롯데백화점 잡화MD팀 선임상품기획자(CMD)는 “구두 브랜드 중 금강제화가 가장 보수적인 고객층이 두터운데도 블랙보다 갈색을 더 선호하게 됐다는 것은 그만큼 갈색구두가 트렌드가 됐다는 뜻”이라며 “탠디 소다 랜드로바 미소페 등 젊은 고객층이 더 많은 브랜드의 경우엔 갈색 구두의 매출과 종류가 금강제화 에스콰이아보다 더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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