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OMC회의·시총 상위주 실적발표…이벤트에 흔들리는 일주일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감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주간 기준 -1.7%)를 보였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스페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국내에서는 화학과 철강 기업의 1분기 이익이 반토막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이번주에도 증시는 2000선을 중심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식시장이 두 달 이상 이어진 박스권 등락으로 극심한 거래 부진을 겪고 있는 데다 일부 업종의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외국인의 ‘매수 실종’도 강한 반등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지금으로선 짧고 탄력적인 대응 전략을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번주에 있을 이벤트 중에는 우선 24~25일(현지시간) 열릴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목해야 한다. 오는 5월에는 FOMC 회의가 없고 6월에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기 국채 매입, 단기 국채 매도)가 끝나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통한 QE3 방식이 언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번주에 몰려 있다. LG전자 현대차 KB금융 등 시총 상위주들이 이번주에 대거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의 실적이 견조하기 때문에 당분간 이들 업종이 주도주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