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국내 증시가 반등하는 데 촉매로 작용할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주 열리는 FOMC를 앞두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초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완료되는 오는 6월께에야 미국 중앙은행(Fed)가 본격적으로 경기 부양 정책을 논의할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를 사고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국채 금리를 낮추는 정책이다. 일반적으로 장기 국채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은 투자를 늘리고 가계는 주택 매입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고용, 주택 시장 등 미국 경제 지표가 최근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오는 24일, 25일(현지시간)에 열리는 FOMC에서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추가 정책과 관련한 힌트를 제공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코스피지수가 1970대로 미끄러졌고 거래대금도 4조원대를 기록하는 등 투자심리가 냉각된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FOMC가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해 언급한다면 국내 증시에 온기가 돌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22일 이민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에는 FOMC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오는 6월 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종료 전까지 FOMC는 4월과 6월 두번 밖에 없다"며 "시기상 이번 FOMC에서 추가부양책에 대한 일부 힌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는 제조업과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Fed가 정책 변화의 기준으로 삼았던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Fed는 실업률은 7%로 낮추고 물가상승률은 2%로 억제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3월 실업률은 8.2%, 2월 핵심 물가상승률은 1.9%를 기록했다.

나윤교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원유 가격이 안정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부동산 시장은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며 "Fed가 4월 FOMC에서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Fed가 추가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더라도 저금리 기조 유지에 대한 의지는 재확인해 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임동민 KB투자증권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종료 이전에 한 차례 FOMC가 예정돼 있어 6월 이후 Fed의 정책 행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Fed은 2014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경제 성장 둔화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속 언급해 저금리에 대한 구두개입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점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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