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안전자산 이젠 끝물…투자 新화두는 모바일컴퓨팅과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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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PC에서 스마트폰으로 IT산업 패러다임 변화…삼성전자 납품업체 주목
중국내 한류바람 타고 제과·음식료·화장품 등 우량 소비재株도 관심
유럽 재정위기·인플레 복병 여전히 숨어있지만 국내 경기 둔화 탈출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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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국채와 금에 대한 투자와 같은 과도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누그러질 것입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앞으로도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안전자산 선호 완화 전망의 배경으로 진단했다. 특히 양적완화 방법이 추가 통화 공급보다는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등을 통한 주택시장 부양으로 바뀔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자산시장에서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 흐름은 이제 막바지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 센터장은 한국경제신문이 진행하고 있는 ‘2012 Money & Investing 전국 로드쇼’에서 총선 이후 주식투자 전략 등을 강연하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강연했고 24일에는 대전 둔산사학연금회관, 5월3일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각각 강연할 예정이다.
그는 다음 경기를 주도할 경제 패러다임으로 정보기술(IT)산업과 중국 내수시장을 꼽았다. 조 센터장은 “개인용 컴퓨터(PC) 시대가 저물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컴퓨터 시대로 가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는 중국 내수시장이 장기 고성장기로 접어들면서 우리 기업들에 가장 큰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IT산업은 모바일 컴퓨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조 센터장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PC에서 스마트폰으로 IT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삼성전자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바일기기 분야에서 양대 산맥 구도를 구축한 삼성전자와 애플, 그리고 이들 회사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모바일기기에서 새롭게 활용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대표 소프트웨어 업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센터장은 ‘중국’도 투자자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화두라고 지적한다. 그는 “중국 내수시장 성장은 10년 이상의 큰 흐름을 봐야 한다”며 “중국 정부의 임금 인상 유도와 위안화 강세, 수입 증가 등으로 인해 중국 내수시장은 확대 추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은 중국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우량 소비재 기업들은 ‘한류’라는 좋은 브랜드에 고급스러움을 더해 중국 내수시장에서 큰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베이징현대와 한국타이어 등으로 대표되는 자동차 및 타이어산업, 초코파이로 이름을 알린 제과 등 음식료업, 설화수 등 화장품업까지 많은 분야에서 장기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 센터장은 그러나 유럽과 인플레이션 리스크라는 복병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을 중심으로 꺼지지 않는 유럽 재정위기, 과도한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 빈부격차와 과다한 가계부채 등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경제의 경착륙 리스크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조 센터장은 “중국 경제성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투자 부문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부동산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며 “부동산 침체는 중국 은행들과 가계가 부실해지는 리스크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건설, 시멘트 등 건자재를 비롯해 철강, 석유화학, 가전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그는 그러나 이 같은 경제 리스크에도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센터장은 “올해 국내 경기 역시 점차 둔화 국면에서 탈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성장률은 3.7%로 전년(3.6%)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경기 흐름은 상저하고의 패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이익은 2분기까지 저성장을 기록하다 3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 상반기에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모습”이라며 “자동차 및 건설, 철강 업종도 2분기 이후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조 센터장은 “이익 증가세를 감안할 때 주가는 3분기까지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