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유로존 재정위기 해소 등을 위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 확충에 150억달러를 지원한다. 이 자금은 모두 한국의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이 같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경제의 위상, IMF 내 지분(쿼터) 비중, G20 회원국들의 참여 규모 등을 고려해 확정한 규모다.

특히 이번 지원은 IMF에 대한 출자나 출연이 아닌 회원국과 IMF 간 양자 차입 협정에 따른 융자다. 한국은 외환보유액을 통해 지원하며 IMF로부터 적정한 규모의 이자를 받는다. 향후 쿼터 개혁에 참여분이 반영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한국은 이로써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던 국가에서 글로벌 위기 해결에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국가로 변모했다. 이날 한국과 함께 영국 150억달러, 호주 70억달러, 싱가포르도 40억달러를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