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0일 거래대금 위축과 소수종목으로의 관심 집중 등에 비춰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한치환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두 달 넘는 기간 동안 1950~2050 사이의 박스권을 지속하면서 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는 등락비율(ADR)이 크게 낮아졌다"며 "코스피지수가 대형주 주도에 기댄 상승보다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3~4조원대로 떨어져 지난해 이후 평균치인 6조60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 연구원은 전했다. 이 같은 거래대금 위축은 공격적인 시장 주도력 확보에 나서는 투자주체가 부각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또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외국인 순매수는 지난 2월 이후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쏠림을 방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기회복 모멘텀 둔화 등으로 지난 3월 미국계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6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을 고려하면 미국과 유럽계 자금의 매수 강도는 이전에 비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투신권은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이탈 지속으로 매수여력이 소진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