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고용과 주택 지표 부진 등의 여파로 이틀째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8.65포인트(0.53%) 떨어진 1만2964.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22포인트(0.59%) 내려간 1376.9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23.89포인트(0.79%) 하락한 3007.56을 나타냈다.

이날 실적을 내놓은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고용과 주택 시장 지표 부진이 증시 발목을 잡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8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치(37만4000건)를 크게 웃돌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지난달 주택거래 실적은 전달 보다 2.6% 감소한 448만채(연율환산 기준)로 전문가 예상치 462만채에 미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 등 대형 은행은 호실적을 내놨다. 유로존 상황이 개선되고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트레이딩 실적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주당순이익이 71센트로 시장 예상치 44센트를 넘어섰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주당 31센트로 시장전망치(12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스페인은 예정대로 국채 발행에 성공했으나 발행금리가 소폭 상승해 채무위기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스페인은 이날 만기 2년과 만기 10년 국채 25억4000만 유로 어치를 예정대로 발행했다. 다만 낙찰금리는 2년만기 평균이 3.433%, 10년만기는 5.743%로, 지난 3월과 1월 입찰에서의 낙찰금리인 3.495%, 5.403%보다 소폭 상승했다.

대선 1차투표를 사흘 앞둔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설이 퍼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마이클 샌더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경기 둔화 전망에 경기민감주인 알코아와 듀폰은 1%대 약세를 나타냈다. 퀄컴의 주가는 이번 분기 실적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6.6% 급락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도 3% 이상 하락하며 주당 가격이 다시 6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반면 이베이는 페이팔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되며 7년만에 가장 큰 폭인 13%대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40센트 내린 배럴당 102.27달러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