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코스피 2000선 안착의 조건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추가로 상승폭을 키우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 수립을 주문하고 있다. 또한 거래대금 추이를 지켜보며 상승 에너지 확보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9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2포인트(0.01%) 오른 2004.65를 기록 중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소폭 하락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 역시 소폭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바탕으로 반등을 시도하는 듯 했으나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달 들어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등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고, 단기적으로 시장을 끌고 갈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기 추세선이 코스피지수의 기술적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G2) 경기 회복세가 부진해 증시의 단기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인지 동양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주도했던 삼성전자가 주봉상 이격도 과다 수준에서 조정국면에 접어들어 반등 시도가 나타나더라도 이전과 같은 안정적인 상승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고, 현대차 역시 이격도 부담 해소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코스피지수가 1960선을 웃도는 한, 기간 조정 후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지난 17, 18일 4조원대를 밑도는 등 감소세를 나타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5일 평균 거래대금은 4조6700억원으로 2010년 이후 평균치보다 작고, 올해 최고치 대비 약 2조8500원 줄었다.

그러나 통상 거래대금의 하락세가 멈추거나 증가하는 시점부터 증시가 점차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냈다는 점에 비춰 거래대금 추이를 지켜보며 증시 에너지 확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 에너지 보강 여부를 확인하며 반등을 노리는 대응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개선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지만 박스권 상향 돌파 및 안착을 위해선 거래대금이 6조원 수준을 넘어서는 증가세가 확인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따라서 박스권 장세를 고려한 단기 매매 전략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의 5일 이동평균선(1999.18), 20일 이평선(2015.05), 60일 이평선(2007.65)이 한 곳에 모이고 있어 조만간 방향성이 나타나겠지만 박스권 돌파에 대해선 큰 기대를 걸기 어려워 보인다"며 "코스피지수가 중기적으로 1970~2060 구간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특정 주식을 고집하기보다는 박스권 상단과 하단을 적절히 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