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일본업체 수익성 갈수록 악화…한국 과점현상 가속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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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
스마트기기로 패러다임 전환…PC위주 후발업체 급속 도태
D램 공급과잉 2분기 중 해소…치킨게임 연내 종결 예상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
스마트기기로 패러다임 전환…PC위주 후발업체 급속 도태
D램 공급과잉 2분기 중 해소…치킨게임 연내 종결 예상
작년 상반기부터 북미 및 서유럽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전통적인 IT(정보기술) 제품인 PC, TV의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이런 전통적 IT 제품의 수요 부진 속에서 애플의 혁신적인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등장으로 시작된 모바일 기기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오히려 본격화하고 있다.
○모바일기기로 IT 패러다임 전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올해 예상 PC 출하량은 약 3억8000만대로 작년보다 5.6%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6억3000만대로 34.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패드로부터 시작된 태블릿 PC 성장도 폭발적이며, 올해 태블릿 PC 출하량은 1억300만대로 전년 대비 60.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2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와 같은 모바일기기 출하량은 PC 출하량의 1.9배에 해당하는 7억3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PC에서 모바일로 반도체 수요 이동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대만 등의 후발업체들은 이런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대만의 대표적 D램 업체인 난야, 이노테라, 파워칩 등은 PC D램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작년 4분기 기준 이들 회사의 PC D램 매출 비중은 80% 수준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대만의 대표적 D램 업체 중 하나였던 파워칩은 패러다임 변화 속에 PC D램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한 PC D램 비중이 매우 높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성장에 따른 낸드, 모바일D램, MCP(multi-chip package) 수요 증가 수혜도 전혀 누릴 수 없을 전망이다. 경쟁력 약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업체들은 수요 정체가 지속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심한 PC D램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대신 PC D램에 비해 가격 프리미엄이 큰 스페셜티D램과 모바일 기기 성장에 따라 수요가 견조한 낸드, MCP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 성장에 맞는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춰 나가고 있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C D램 매출액 비중은 전체 반도체 매출액 기준 각각 13%, 20%에 불과했다. PC 성장률에 있어 모바일 기기의 수요 잠식 현상으로 ‘V자’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발업체들의 지배력 약화 및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모바일D램 등은 고객 맞춤형 제품으로 인증 절차가 복잡하고 장기간 소요된다. 대만 후발업체들이 단기간 내 모바일D램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이와 같이 패러다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후발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설비 투자 축소→경쟁력 약화→ 도태 가능성 확대’의 사이클에 진입한 상태로 생사의 변곡점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D램 업체 간 양극화 심화
메모리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산업 내 지배력과 수익성 양극화가 심화되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업체들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스페셜티D램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중요성을 인식, 선제적인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또 고객지향적 마케팅과 영업활동을 통해 스페셜티D램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PC 중심에서 모바일 중심으로의 메모리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다.
반면 후발업체들은 전통적인 커머더티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의존한 나머지 PC 수요 부진에 따른 커머더티 D램 가격 하락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는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요즘과 비슷한 IT 수요 침체기였던 리먼사태 당시인 2008년 4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1조3000억원이었지만, 2011년 4분기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약 90%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엘피다는 당시 대비 매출 증가는 5%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며, 파산보호신청에 따라 향후 도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대만의 주요 D램 업체인 난야와 이노테라는 2010년 연간 내내 적자가 지속되면서 현금 흐름이 악화돼 지난해 설비투자 금액을 전년 대비 각각 47%, 60.3% 축소했다. 작년에도 난야, 이노테라, 파워칩 등 주요 대만 D램업체들이 모두 적자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 설비투자 금액도 대폭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D램 시장은 올 2분기부터 수급 빡빡해질 듯
지난해 PC 판매 성장률은 리먼사태 직후인 2009년 성장률(5.9%)보다 낮은 2.9%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수요 잠식으로 올해 PC 판매의 대폭 증가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전년 대비 5.6% 증가하면서 작년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2011년 3분기 말부터 시작된 후발업체의 감산 효과가 지속되고 있고,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공급 감소효과가 확대되면서 D램 수급은 2011년 1분기부터 안정화될 전망이다. 2분기부터는 수급이 매우 빡빡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결과적으로 모바일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후발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재무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으며, 설비투자 축소가 불가피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기기로의 메모리 패러다임 변화는 후발업체의 도태를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D램 산업 치킨게임이 종결될 것으로 예상하며, 적절한 설비 투자를 지속하면서 후발업체와의 기술적, 재무적 경쟁력 격차를 확대하고 있는 한국업체 중심으로 과점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모바일기기로 IT 패러다임 전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올해 예상 PC 출하량은 약 3억8000만대로 작년보다 5.6%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6억3000만대로 34.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패드로부터 시작된 태블릿 PC 성장도 폭발적이며, 올해 태블릿 PC 출하량은 1억300만대로 전년 대비 60.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2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와 같은 모바일기기 출하량은 PC 출하량의 1.9배에 해당하는 7억3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PC에서 모바일로 반도체 수요 이동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대만 등의 후발업체들은 이런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대만의 대표적 D램 업체인 난야, 이노테라, 파워칩 등은 PC D램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작년 4분기 기준 이들 회사의 PC D램 매출 비중은 80% 수준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대만의 대표적 D램 업체 중 하나였던 파워칩은 패러다임 변화 속에 PC D램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한 PC D램 비중이 매우 높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성장에 따른 낸드, 모바일D램, MCP(multi-chip package) 수요 증가 수혜도 전혀 누릴 수 없을 전망이다. 경쟁력 약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업체들은 수요 정체가 지속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심한 PC D램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대신 PC D램에 비해 가격 프리미엄이 큰 스페셜티D램과 모바일 기기 성장에 따라 수요가 견조한 낸드, MCP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 성장에 맞는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춰 나가고 있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C D램 매출액 비중은 전체 반도체 매출액 기준 각각 13%, 20%에 불과했다. PC 성장률에 있어 모바일 기기의 수요 잠식 현상으로 ‘V자’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발업체들의 지배력 약화 및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모바일D램 등은 고객 맞춤형 제품으로 인증 절차가 복잡하고 장기간 소요된다. 대만 후발업체들이 단기간 내 모바일D램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이와 같이 패러다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후발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설비 투자 축소→경쟁력 약화→ 도태 가능성 확대’의 사이클에 진입한 상태로 생사의 변곡점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D램 업체 간 양극화 심화
메모리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산업 내 지배력과 수익성 양극화가 심화되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업체들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스페셜티D램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중요성을 인식, 선제적인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또 고객지향적 마케팅과 영업활동을 통해 스페셜티D램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PC 중심에서 모바일 중심으로의 메모리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다.
반면 후발업체들은 전통적인 커머더티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의존한 나머지 PC 수요 부진에 따른 커머더티 D램 가격 하락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는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요즘과 비슷한 IT 수요 침체기였던 리먼사태 당시인 2008년 4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1조3000억원이었지만, 2011년 4분기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약 90%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엘피다는 당시 대비 매출 증가는 5%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며, 파산보호신청에 따라 향후 도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대만의 주요 D램 업체인 난야와 이노테라는 2010년 연간 내내 적자가 지속되면서 현금 흐름이 악화돼 지난해 설비투자 금액을 전년 대비 각각 47%, 60.3% 축소했다. 작년에도 난야, 이노테라, 파워칩 등 주요 대만 D램업체들이 모두 적자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 설비투자 금액도 대폭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D램 시장은 올 2분기부터 수급 빡빡해질 듯
지난해 PC 판매 성장률은 리먼사태 직후인 2009년 성장률(5.9%)보다 낮은 2.9%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수요 잠식으로 올해 PC 판매의 대폭 증가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전년 대비 5.6% 증가하면서 작년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2011년 3분기 말부터 시작된 후발업체의 감산 효과가 지속되고 있고,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공급 감소효과가 확대되면서 D램 수급은 2011년 1분기부터 안정화될 전망이다. 2분기부터는 수급이 매우 빡빡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결과적으로 모바일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후발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재무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으며, 설비투자 축소가 불가피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기기로의 메모리 패러다임 변화는 후발업체의 도태를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D램 산업 치킨게임이 종결될 것으로 예상하며, 적절한 설비 투자를 지속하면서 후발업체와의 기술적, 재무적 경쟁력 격차를 확대하고 있는 한국업체 중심으로 과점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