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정밀이 32거래일 동안 지속된 ‘외국인 연속 순매수 행진’을 마감했다. 반면 영풍정밀이 외국인 관심 종목이란 사실이 부각되면서 개인들은 17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영풍정밀 주식을 1145주 순매도했다. 2월29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지속된 순매수 행진을 끝낸 것이다. ‘대형주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이 코스닥에 상장된 특정 중소형 종목을 32거래일 연속 사들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란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영풍정밀 주식 수는 77만여주에 달한다. 덕분에 순매수 행진 직전 3.68%에 불과했던 영풍정밀의 외국인 비중은 8.59%로 올라섰다.

증권가에선 외국인이 영풍정밀에 한 달 넘게 ‘러브콜’을 보냈던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풀이하고 있다.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29만5110주·17일 종가 기준 1168억원)과 (주)영풍 주식(8만850주·925억원)의 시장가치만 따져도 시가총액(1905억원)을 넘는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펌프 밸브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등 주력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 내년부터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혔다. 영풍정밀은 지난해 매출(1184억원)과 영업이익(205억원)이 2010년보다 각각 9.4%와 6.7% 확대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