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 2월 비교적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이 3월 이후 주춤해지더니 최근에는 이전에 비해 변동성이 커진 채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중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기업실적 둔화 우려 등 대내외적으로 여전히 불안요인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에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펀드나 투자전략은 있기 마련이다.


○변동성 높을 때는 적립식 펀드

먼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때 사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펀드 투자전략으로는 적립식 투자가 대표적이다. 일반 거치식 투자보다 펀드매입 시기와 가격을 분산함으로써 수익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전략이 바로 적립식 투자다. 일정한 시기에 정기적으로 자동 매수되도록 조치해 놓을 수도 있으며,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투자자가 직접 매수할 수도 있다. 거치식 투자의 경우는 한 번 매수해 놓은 이후에는 시장흐름 변화에 환매 외에는 마땅히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적립식 투자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 일정 부문 시장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거치식보다 유리한 투자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스스로 적립식 투자에 나서는 것보다는 펀드가 더 알맞는 상품이 될 수 있다. 변동성 장세에 대응할 수 있는 대표적 펀드로는 하위유형 펀드 간 변경이 가능한 ‘엄브렐러 펀드’, 시스템적으로 적립식투자가 가능한 ‘금융공학 펀드’, 주가하락에도 사전에 정해진 수익창출이 가능한 ‘주가연계펀드(ELF)’,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절대수익추구형 펀드’, 채권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공모주에 일부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 자산 간 분산투자를 통해 수익의 안정성을 높인 ‘자산배분형 펀드’ 등이 있다.

엄브렐러 펀드란 펀드명과 같이 우산살처럼 하나의 펀드 아래 다양한 유형의 하위펀드가 있어 유형 간 펀드 변경이 자유롭도록 설계된 펀드다. 일반적으로 하위펀드는 3개 이상의 유형으로 구성되며 투자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위험자산(주식형)과 안전자산(채권형) 간 투자전환을 할 수 있다. 기간 및 환매수수료에 대한 부담없이 다양한 자산군 간 투자전환을 통해 금융시장 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엄브렐러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자산군 간 이동이 편리하고 변동성 장세 속에서 리스크관리를 투자자 스스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한 투자수단이다. 또한 투자자산 및 지역이 점점 다양화되고 있어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적절히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 스스로가 자산시장을 전망하고 그에 맞는 자산군과 전환시기를 선택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펀드 간 전환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펀드 유형 간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은 변동성장세에서 펀드성과를 개선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엄브렐러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

금융공학 펀드란 산출된 목표수익 구조를 사전에 제시하고 금융공학 기법을 이용해 시스템적으로 운용되는 펀드를 말한다. 금융공학 펀드는 시장중립형, 시스템형, 구조화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는 일정시기가 지나거나 일정조건 이하로 주가하락 시 주식을 매수하는 시스템형 펀드가 가장 무난하다. 자동주문시스템을 이용해 주식을 분할 매수하는 시스템형의 경우 투자자의 판단을 배제한 채 적립식투자가 가능해 심리적 불안으로 놓칠 수 있는 투자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적립식투자를 펀드가 알아서 해주는 것이 시스템형 펀드다. 주식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고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울 때 금융공학 펀드투자는 투자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여줄 수 있다.

○공모주 펀드, ELF도 관심둘만

ELF도 변동성 장세 투자상품으로 적합하다. 파생상품펀드의 일종으로 운용사들이 증권회사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하거나 자체적으로 원금보존형으로 구성한 펀드를 말한다. ELF에 편입되는 ELS는 많이 알려져 있듯이 개별주가나 지수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며 원금보장형, 원금부분보장형, 원금조건부보장형, 원금비보장형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ELF 구조는 ELS 구조와 동일하며 맞춤형 설계가 가능한 사모형이 많다. 원금비보장형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스텝다운형 구조의 ELF는 지수가 일정범위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기간에 따라 사전에 정해진 수익이 지급되는 한편 조기상환까지 가능해 지수하락 구간에서도 수익창출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사모 ELF는 만기연장이 가능하지만, 공모의 경우 만기가 정해져 있어 운용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에는 마이너스 성과가 날 수 있을 뿐 아니라 ELS보다 보수가 비싸다는 점에서 불리한 측면도 있다.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란 주식시장의 방향성과 상관없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해 ‘채권금리+알파’의 안정적인 수익추구를 목표로 하는 펀드를 말한다. 운용전략에 따라 시장중립형, 채권알파형, 공모주하이일드형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시장중립 전략이란 만기가 다른 선물가격 간의 스프레드를 이용하거나 현 선물 간의 가격차이를 이용하는 전략을 말한다. 고평가된 자산은 매도하고 저평가된 자산을 매수하는 상대가치 투자방법 또한 동일한 전략에 속한다. 높은 변동성 장세에서도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차원에서 투자자에게 있어서는 더없이 매력적인 상품이다.

어떠한 변동성 장세에서도 절대적인 수익추구를 목표로 하는 헤지펀드 역시 절대수익추구형 펀드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을 계기로 절대수익추구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라 하더라도 반드시 ‘채권금리+알파’의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는데다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원금보장형 투자상품과 혼돈해서는 안된다.

그 외 채권자산으로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구성함으로써 수익의 안정성을 높인 이후, 공모주에 일부 투자함으로써 플러스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공모주펀드도 변동성 장세에 대응할 수 있는 펀드 유형 중 하나다.

공모주 투자비율에 따라 채권형펀드와 유사한 성과를 거두기도 하고, 매우 차별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하므로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개별 펀드의 공모주 투자비율을 점검해 보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

장춘하 <100세시대자산관리컨설팅부 책임연구원 ch.jang@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