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7일 키움증권에 대해 2012회계연도부터 비용감소와 이익 다각화가 진전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8만6000원을 유지했다. 증권업종 최선호주.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의 4분기 세전이익은 340억원으로 기존 추정 437억원을 하회할 것"이라며 "2011회계연도 누계 순이익은 1229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6.5%로 신용 규제(자기자본이상 신용 융자를 줄 수 없는)가 시작된 2007회계연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실적의 특징은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이 회계연도 말에 반영되고 개인의 거래비중이 감소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신용잔고와 예탁금 평잔은 지난 분기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예탁금 이용료율 인하 효과로 이자이익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봤다.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 분기 보다 감소 폭이 큰 이유 중 하나는 유관기관수수료 면제가 사라지면서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2012회계연도부터 비용감소와 이익 다각화가 진전될 전망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거래소 등 유관기관 수수료가 20% 이상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간헐적으로 발생하던 면제 행사가 평균 비용율을 낮추는 형태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원가에서 20% 이상을 차지하는 비용인 만큼 상대적 영향이 클 것인데, 연간 120억 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고객 위탁수수료 인하로 환원 여부가 논란이 될 것이므로 이익 개선으로 직결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수수료 정책에 있어 유연성이 커질 것임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저축은행 인수에 의한 자본효율성 개선도 기대된다. 그는 인수에 투하되는 700억 원은 이미 유휴자본이고, 동 은행의 기존 ROE가 5년 평균 15% 수준(금융위기 국면 포함)로 양호하기 때문에 신용융자 확대를 고려하지 않아도 ROE 제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