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담배를 피우는 삼성전자 직원들은 인사상 불이익을 받게 된다. 흡연자들은 임원으로 승진하거나 해외 주재원과 지역 전문가로 선발되기 힘들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부품사업(DS)부문 차·부장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2분기 경영현안 설명회’에서 이런 지침을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12일 DS부문 3만5000여명 직원들에게 금연을 독려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권 부회장은 “최고경영자(CEO)인 동시에 전 직원의 건강을 돌봐야 하는 최고건강책임자(CHO·chief health officer)로서 부탁드린다”며 “담배는 백해무익한 만큼 본인과 가족 건강을 위해 금연운동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권 부회장의 뜻에 따라 DS부문 전 직원에게 금연 서약서를 받고 DS부문의 간부들 중 흡연자에 대해서는 금연 때까지 매달 흡연 여부를 검사할 예정이다.

또 승진 대상자 간 인사 평가 점수가 비슷하면 흡연자를 탈락시키고 해외 주재원이나 해외 연수자 선발 때도 흡연자를 최대한 배제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부터 DS부문 전 사업장을 강제금연사업장으로 지정해 생산라인에서는 일절 담배를 피울 수 없게 하고 있다.

DS부문뿐 아니라 삼성전자 완제품(DMC)부문도 금연 사업장 확대를 위해 흡연 여부를 인사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