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아토피치료에도 문화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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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아토피치료에도 문화가 필요한 이유
요즘 한류바람이 거세다. 이제는 진짜 한류가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외교관이나 기업도 하기 힘든 일을 해낸 문화의 힘은 무엇일까? 아마 그 어떤 두터운 장벽도 넘을 수 있는, 말이 필요없는 소통력일 것이다.
아토피환자를 현장에서 만나다보면 환자의 성향이 너무 내성적이거나 히스테릭한 경우를 보게 된다. 아토피한의원 사람들은 두번째 경우인 히스테릭한 환자 혹은 환자가족을 응대하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래서 아토피를 치료하려면 환자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아토피환자는 평생을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피드백을 들어오면서 외부와 단절하게 되었을 것이다. 환자의 가족이라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많은 좌절을 겪었을 것이며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떠안은 책임감은 오죽했을 것인가? `아토피`로 자신을 설득하려하는 모든 사람은 일단 의심부터 하게 되며, 그간 쌓인 고통을 떠넘기고 싶은 대상이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환자와 환자를 돌보는 이 모두 해소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그래서 아토피치료법에도 문화가 필요한 것이다. 아토피안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일 것이다.
한의원에서 처음 온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여기가 유명하다면서요?” “여기서는 완치되나요?” “신경쓰기 싫은데, 그냥 알아서 해주시면 안되나요?” 나는 지쳤고 한의사인 당신이 좀 어떻게 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성인아토피든, 유아아토피든 치료에 앞선 과제가 가족 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아토피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가족에게 어느 날 해결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과제가 생겼다면 가족이 먼저 똘똘 뭉쳐 예전보다 더 큰 가족애를 발휘해야 한다.
5세 아이의 얼굴아토피 때문에 만났던 한 경상도 부부의 경우는 대화도 없고 의사표현도 서툴렀으며, 아이를 대하는 것 역시 그랬다. 알고 보니 그 부부는 둘 다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자랐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는 아이를 꼼꼼하게 챙길 수 있는 환경도 되지 못했다.
내가 가족끼리 허그하시고 아이를 하루에 몇 회 안아주라고 처방(?)하자 분노에 가까운 의심을 쏟아냈다. 속은 셈 치고 무조건 해보시라고 권했다. 어색함을 무릅쓰고 가족끼리 매일 아침 허그를 하게 된 그 가족은 그리 오랜 기간이 지나지 않아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부인께서 먼저 용기를 내서 남편도 안아주고 아이도 안아주었다. 제일 먼저 집안분위기가 달라졌다. 아이들이 밝아지고 수다가 늘었다. 포옹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인식하게 되었다. 늘 무뚝뚝하고 집안일에 관심이 없는 아빠는 웃음이 늘고 다정해졌다.
그 변화의 시작이 한 달 걸렸을까 두 달 걸렸을까? 놀랍게도 단 하루만에 시작된 변화였다. 아이들은 부모가 보여주는 긍정적인 변화에 초단위로 반응한다. 적절한 치료와 더불어 심리적인 안정감이 형성된 그 아이는 치료결과 역시 만족스러웠다.
내 개인적 생각으론 아토피환자들은 주변과 소통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내면으로 침잠하는 음陰적인 성향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래서 스스로도 고통받고 주변사람들도 고통받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면으로 몰입하는 성향이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게끔 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아토피안을 `잠재적 천재`로 말한다. 단, 부모가 아이의 닫힌 문을 열어주고 잘 이해하고 키울 경우에만 발휘되는 천재성이다.
또 한가지 아토피안은 무한한 배려심이 있음을 느낀다. 그 배려심은 너무나 쉽게 상처받고 상처받은 배려심이 냉정함으로 돌변하기도 하지만, 나는 아토피안들이 미래사회에서 천재성과 인류애를 발휘할 것을 기대한다.
아이가 아토피가 있다면 치료도 좋지만, 제일 먼저 아이를 자주 안아주고 마사지 해주며 매일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주라. 그리고 보호자가 밝고 흥겨운 모습을 보여주어 아이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해 주라, 놀라운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허그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관계를 변화시킨다. 오늘부터 무조건 허그들 하시라!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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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