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의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 둔화를 비롯해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로존 재정위기의 재부각 등이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2분기 후반부터는 세계 경제의 회복 모멘텀이 살아날 것이라고 15일 분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위축되면서 지난 2년 여름의 데자뷰 우려가 불가피하고 스페인발 유로존 재정위기 재점화 우려 및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가 확인됐다"며 "그러나 미국과 중국에 대한 불안은 그 정도가 확대될수록 안도요인으로 반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의 경우 고용회복 추세가 아직 유효하다는 점에서 2분기 경기위축은 회복세의 주춤거림이나 일보 후퇴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소비경기의 회복세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1분기 고용동향이 다소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긴 했으나 전반적인 고용 시장 여건은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소비심리도 이전보다는 양호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속도가 완만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8.1%로, 당초 시장의 예상(8.4%) 수준을 밑돌면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이를 저점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12월을 저점으로 2개월 연속 반등한 점이나 제조업PMI지수의 반등세 등 긍정적인 선행지표들의 흐름을 감안할 때 1분기가 중국 경제성장률의 저점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보다는 바닥권 확인 초점을 맞춰야 하며 2분기 중에는 중국 경기 모멘텀 회복 기대감이 서서히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예상보다 낮게 나온 지표와 중국 물가 목표치(4%)를 하회하는 소비자물가 수준 등을 고려하면 중국의 추가 완화적인 통화정책 가능성은 좀 더 높아진 것으로 봤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도 "선진국 경기 회복세는 다소 정체됐으나 이는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을 이끌 것이고 신흥국 경기 회복세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2분기 후반부터 세계경제 회복 모멘텀이 재점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나 중국보다는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변수라는 지적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발 유로존 재정위기가 3-4월 중 정책공백 하에 계속해서 확산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궁극적으로 대마불사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위기감이 확산될수록 최종 방화벽 구축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공포감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스페인 정부의 신뢰회복 후속조치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SMP)을 통해 시간벌기가 가능할 것인지를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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