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를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번 사안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 이슈가 시장에 이미 알려져 있었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증시에 그동안 일정부분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전날 미국 증시 호조의 긍정적인 효과가 약화되는 수준에 영향이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대북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고, 이번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이슈는 시장에 미리 노출된 상황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에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러 차례 불거졌지만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하지는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증시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더라도 과거 학습 효과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부정적인 영향이 단기에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양 이사는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는 대미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카드로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로 연결될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되고 있어 그 여파로 증시가 충격을 받는다면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중국 경제 성장률이 이날 발표된다는 점 등에 비춰 단기적으로 철강, 화학, 기계 등 중국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를 고려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앞으로 유엔의 북한 제재, 이에 따른 북한의 반응 등은 지켜봐야 겠지만 핵 문제에 따른 증시 영향을 확대 해석 할 필요는 없다"며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등 대외 호재가 많은 상황이라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은 연설에서 2014년까지 Fed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고용 부문이 보다 개선돼야 한다는 시각을 보여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북 리스크 우려로 인한 외국인 수급 악화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류 팀장은 "미국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날 발표되는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라며 "그동안 증시가 조정을 받아 가격 매력이 커진 상황에서 외국인이 굳이 한국 주식을 안 살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정인지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