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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3대 세습' 완료…'김일성 조선'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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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당 대표자회 개최…최용해 등 핵심보직 중용
    북한이 11일 평양에서 연 조선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는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을 완성하는 정치 이벤트였다. 당대표자회는 김정은을 총비서가 아닌 제1비서로 추대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희세의 정치원로에 대한 가장 고결한 도덕의리심과 충정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김정은이 아직 나이가 어리고 경력이 일천한 점을 감안하고 김정일에 대한 효심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과시하는 것이 후계자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되는 북한의 ‘후계자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제1비서는 이전까지 없었던 자리로, 김정은의 통치를 위해 신설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의 당 제1비서 추대 사실을 알리며 “조선노동당 제1비서이신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영도”라고 언급해 ‘당 제1비서’가 조선노동당의 수반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의 제1비서 추대 사실을 알리며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었다”고 강조했다. 상당기간 유훈통치를 이어갈 뜻을 반영한 것이다.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할 당시에도 북한은 김일성을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하며 주석직을 공석으로 유지했었다. 이로써 김씨 일가 3대는 주석(김일성), 당 총비서(김정일), 당 제1비서(김정은)를 나란히 맡아 노동당 규약이 명명한 ‘김일성 조선’을 실현하게 됐다.

    이번 당대표자회에서는 김정은 보좌그룹이 당내 핵심 보직을 맡으며 급부상했다. 최용해 당 비서가 지난 10일 인민군 차수로 승진한 데 이어 이날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돼 김정은의 핵심 측근임을 재확인했다.

    김정은의 고모와 고모부로 후견인 역할을 해온 김경희와 장성택은 각각 당 비서와 당 정치국 위원에 임명됐다. 김정각 박도춘 현철해 김원홍 이명수는 당 정치국 위원으로, 곽범기 오극렬 노두철 이병삼 조연준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때 경제개혁을 주도하다가 좌천됐던 박봉주 당 경공업부 제1부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부장으로 선임돼 김정은 시대의 경제정책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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