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이브리드 추격전…"도요타 연비 3년 내 따라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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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 모델 함께 출시…年판매 20~30만대 목표
"全차종 하이브리드 검토"
"全차종 하이브리드 검토"
현대자동차가 3년 안에 하이브리드 선두주자인 일본 도요타보다 연비가 좋은 모델을 내놓겠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차시스템개발실장은 9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2 춘계 자동차 부품 산업 발전전략 세미나’에서 “현대차가 도요타보다 14년 늦게 하이브리드 개발에 뛰어들었음에도 단 기간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놓은 것은 의미가 있다”며 “연비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다면 2015년에는 도요타보다 높은 연비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쏘나타 후속 모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함께 출시해 도요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도 경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렉서스까지 포함해 전 세계에 62만8987대의 하이브리드카를 팔았다. 1997년부터 누적 판매량은 375만8118대로 올해 누적 4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비해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의 성적은 아직 초라하다. 지난해 실연비 논란 등이 불거지며 글로벌 판매량은 2만3961대에 그쳤다. 도요타의 30분의 1 수준이다. 도요타는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추고 있으나 현대차는 쏘나타와 K5 두 종뿐인 것도 판매량이 차이나는 원인 중 하나다.
이 실장은 “현대차도 도요타처럼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를 내놓을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2015년까지 20만~30만대로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도요타 프리우스의 실제 연비는 21.3㎞/ℓ 정도다. 현대차는 2015년 아반떼 후속이 출시될 때 하이브리드 모델 연비를 22.5㎞/ℓ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쏘나타 역시 2014년 후속 모델을 내놓을 때 연비를 19.1㎞/ℓ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 실장은 “하이브리드와 함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며 “독자적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놓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외에도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도 개발 중이다. 이 실장은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기차는 출퇴근과 같은 단거리 운행용 세컨드카로, 하이브리드는 장거리용으로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소연료전지차도 2006년 독자기술을 확보하는 등 일찍 개발에 뛰어들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나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등의 문제로 상용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만큼 하이브리드가 앞으로 최소 2018년까지는 가장 중요한 친환경 차량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를 거치지 않고 전기차로 직행하는 친환경차 개발 전략을 추진해온 중국이 지난달 이를 수정한 점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