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매물 부담에 1%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9일 오후 1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6포인트(1.36%) 떨어진 2001.37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성 금요일'을 맞아 휴장한 상황에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2000대로 밀려 약세로 장을 시작했다. 장 초반부터 기관과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 발목을 잡았고, 이후 외국인도 '팔자'로 돌아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지수는 장중 2000선을 하회한 후 2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 3월 실업률은 8.2%를 기록해 전달 대비 0.1%포인트 하락,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3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12만명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 증가치인 20만6000명에 크게 못 미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8억원, 72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25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점증하고 있다. 차익거래는 1433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837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2270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음식료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의료정밀, 건설이 3% 넘게 떨어지고 있고, 증권, 기계, 운수창고, 은행 등 역시 2%대 밀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내림세다. 시총 10위권에선 장중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현대차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지난 주말 발표된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등 미국 고용 지표부진을 이날 조정 원인으로 꼽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미 고용 지표 및 1분기 실적 발표를 빌미로 미국 증시가 기간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강세를 나타낸 정보기술(IT), 자동차주가 잠시 쉬는 동안 화학, 정유, 건설 등의 업종이 바닥을 확인하느냐가 증시 반등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정인지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