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주가가 물량부담(오버행) 이슈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오후 1시10분 현재 LG유플러스는 전거래일보다 230원(3.61%) 내린 615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일 기획재정부는 한국전력이 보유한 LG유플러스 지분 7.46%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위탁해 매각키로 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오는 6월까지 매각준비를 마치고 7월부터 매각공고를 내는 등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도 보유하고 있던 SK텔레콤 KB금융 하나금융지주의 일부 지분을 매각해 이들의 역매각 가능성이 발생한 상태다. SK텔레콤(포스코 보유지분 2.8%)과 KB금융(1.81%), 하나금융지주(1%) 등도 상호주 개념으로 포스코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인수한 하이닉스에 자금이 필요해 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오버행 이슈가 발생한 LG유플러스와 포스코의 상승여력은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두 종목의 평균 목표주가는 각각 8205원과 48만3769원이다. 이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LG유플러스는 28.61%, 포스코는 29.87% 높은 수준이다.

다만 포스코의 경우 물량부담 우려가 상당부분 선반영됐다는 진단이다.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3사의 포스코 주식매각이 이뤄질 때까지 매각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할 수 있다"며 "그러나 보유주식 및 자사주의 일부매각 가능성을 언급했던 포스코의 CEO 포럼 이후 이번 사안이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측면에서 부담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LG유플러스는 연말까지 처분해야 하는 자사주 물량도 부담이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한전이 보유하고 있는 3840만주 뿐만 아니라, 2010년 합병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보유하게 된 자사주(8230만주, 지분 15.99%)를 2012년 말까지 처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한전 보유지분과 자사주 등 수급 측면에서 부담이 있는 만큼 단기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LG유플러스는 브랜드 위상 상승으로 실적개선이 지속되고 있어 오버행 물량이 나올 때를 저점매수 기회로 노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