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는 이번주 잇따라 발표되는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에 따라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측치에서 벗어나지 않을 경우 상하이종합지수가 2250~2350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2306.55로 장을 마쳐 휴장일을 제외한 2거래일 간 0.19%(43.76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하루평균 거래금액은 700억위안대에 머물러 투자자들은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첸치민(錢啓敏) 신은만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양로보험금의 주식시장 투자,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확대 등 호재가 나오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시장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단기이동평균선 위에 있는 2340~2380 구간에 매물대가 집중적으로 쌓여 있어 새로운 호재가 없을 경우 지수 상승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시장 전망을 내놓은 10개 증권사 대부분이 지수 상한선을 2250으로 제시했다.

이번주 잇따라 발표될 예정인 각종 경제지표는 중국 증시에 민감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9일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지난 2월의 3.2%보다 오른 3.4~3.5%를 예측하고 있다.

10일에는 3월 무역수지가 나온다. 3억달러 안팎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13일에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GDP 증가율은 8.4% 안팎으로 추정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수치 발표를 전후, 정부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나 소비부양책 발표 등 호재를 내놓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천젠(陳健) 자이퉁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경제 둔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이달 중 한 차례 지준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