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IT·자동차…브레이크 안풀린 철강·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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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시즌 예상 성적표는…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빛나는 실적 이어갈듯
디오텍·네패스·대덕전자, IT 부품업체도 유망
중국 투자경기 위축…포스코·LG화학 부진할듯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빛나는 실적 이어갈듯
디오텍·네패스·대덕전자, IT 부품업체도 유망
중국 투자경기 위축…포스코·LG화학 부진할듯
1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의 특징은 ‘부익부 빈익빈’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정보기술(IT) 업종과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종은 실적 향상을 바탕으로 주가도 한 단계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나머지 업종은 1분기 실적이 주가에 호재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일부 업종은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 쇼크’가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IT와 자동차 업종의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가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에 따라 다른 업종 투자를 늘릴 것을 권한다.
○IT·자동차 중심 이익추정치 상향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실적 추정치는 최근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1분기 기업 실적이 2~3개월 전 예상했던 것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117개사의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지난 5일 기준 24조2772억원으로 한 달 전인 지난달 2일 추정치보다 0.66% 증가했다.
IT 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IT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보다 13.96% 늘었다. 음식료와 화장품 등 필수소비재 업종과 통신서비스 부문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각각 2.03%와 0.42% 상향 조정됐다.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주는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폭은 크지 않지만 미국 등 주요 해외시장 판매 증가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어닝시즌에 눈여겨봐야 할 업종은 단연 IT와 자동차”라며 “IT 내에서도 삼성전자, 자동차 중에서도 현대·기아차 등 특정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화학, 어닝쇼크 우려
문제는 IT와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은 1분기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에너지 공공서비스 의료 등 대부분 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보다 감소했다.
이 중 철강 화학 등 소재업종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에도 못 미치는 ‘어닝쇼크’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소재 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보다 8.34%나 하향 조정됐다.
중국 투자 경기가 위축돼 철강재와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감소한 것이 소재 업종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이다. 소재주는 이 같은 우려를 반영, 이미 지난달부터 하락세다.
포스코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보다 12.65% 감소했고 현대제철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같은 기간 20.78%나 줄었다.
LG화학(-6.32%)과 호남석유(-11.08%)도 추정치 하락 폭이 컸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하는 등 중국발 호재가 나와야 소재업종 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선호주는 삼성전자·기아차
한경TV 와우넷 전문가들도 IT와 자동차주를 집중적으로 추천했다. 박영수 대표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은 물론 반도체, 디스플레이까지 경쟁력을 갖춘 유일한 기업”이라며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향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근 대표는 LG전자를 유망주로 꼽으며 “옵티머스LTE를 통해 스마트폰 경쟁력이 개선됐음을 입증했고 스마트TV 분야에서도 글로벌 선두 업체로서 입지가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김우신 대표는 삼성전자 외에 삼성SDI와 하이닉스를 유망주로 손꼽았다.
IT 부품업체도 추천 리스트에 올랐다. 이석우 대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필기 인식 기술을 독점 공급하는 디오텍을 추천했고 박정섭 이사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패스와 대덕전자를 추천했다.
자동차주 중에서는 기아차를 추천하는 의견이 많았다. 김재수 소장은 “기아차의 지난달 미국시장 판매량이 1년 전보다 30% 증가했다”며 “기아차도 현대차에 이어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정호 대표와 태양 이강해(동양증권 팀장)도 기아차를 1분기 어닝시즌 최선호주로 꼽았다.
○엔씨소프트, 2분기 이후 기대
IT와 자동차가 아니더라도 뚜렷한 실적 개선 모멘텀을 가진 종목은 어닝시즌을 전후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최진석 대표는 골프존을 유망주로 추천했다. 최 대표는 “지난 2월 새로운 시뮬레이터인 ‘골프존 비전(3R)’을 선보인 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인기 대표는 “신작 출시와 해외 수출 기대감으로 2분기 이후 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이라며 엔씨소프트를 유망주로 제시했다. 이헌상 팀장은 락앤락을 유망주로 꼽았다. 이 팀장은 “중국과 동남아시장 판매가 늘고 있고 2분기부터는 베트남 유리공장을 가동해 수익성과 성장성이 모두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