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웨스트우드(영국)가 제76회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 ‘메이저 무관’의 설움을 떨칠 찬스를 잡았다.

웨스트우드는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5언더파 67타를 쳐 1타차 단독선두에 나섰다.13번째 이 대회에 출전한 웨스트우드는 2번홀 버디와 4번홀 보기를 교환한 뒤 5~8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탔다.

10번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13, 17번홀에서 버디를 낚았다.2010년에는 첫날 공동선두로 나섰다가 준우승에 그쳤다.

그는 “오거스타는 내가 좋아하는 곳이고 내 게임과 딱 맞는 코스”라고 말했다.이날 14차례 티샷 가운데 두 번만 페어웨이를 놓쳤고 18차례의 아이언샷도 딱 두 번 그린을 비껴갔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샷 감각은 그리 좋지 않았다.1번홀 첫 티샷부터 왼쪽으로 당겨쳐 볼이 나무 속으로 들어갔으나 파세이브를 했다.2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해저드에 빠졌으나 ‘4온1퍼트’로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이후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달렸으나 막판 17,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이븐파 72타(공동 28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18번홀에서는 볼이 나무 뒤에 멈춰 ‘언플레이어블볼’ 선언을 해야만 했다.14차례 티샷 가운데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은 6차례에 불과했다.

과거 우즈가 첫날보다 마지막날 강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다.17차례 출전에서 첫날 72타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이 10번이었고 2005년 우승 때 첫날 스코어는 74타였다.우즈는 경기 후 “잘 치지 못했다.출발부터 좋지 않았고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고 말한 뒤 드라이빙레인지로 향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특유의 ‘롤러코스터’ 플레이를 펼쳤다.첫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뒤 2번홀 버디로 전열을 가다듬고 8, 9번홀에서 버디를 잡았다.‘아멘코너(11~13번홀)’인 11, 13번홀에서는 연거푸 보기를 했으나 17, 18번홀 연속 버디로 1언더파 71타(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1위 루크 도널드(영국)는 3오버파 75타, 필 미켈슨(미국)은 2오버파 74타로 부진하게 출발했다.미켈슨은 10번홀에서 티샷이 빗나가 잠정구를 쳤다.처음 친 볼을 찾기 위해 5분간 수색했으나 실패했고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했다.

한국 선수들은 줄줄이 오버파를 치며 부진했다.우즈와 동반 라운드를 한 배상문은 3오버파 75타(공동 63위)에 그쳤다.

마스터스 첫 출전의 생경함에다 지금까지 접한 적 없는 구름 갤러리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케빈 나(29)만 유일하게 1언더파를 쳤고 양용은(40)은 1오버파, 김경태(26)는 2오버파, 최경주(42)는 5오버파를 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