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암흑기를 벗어나는 듯했던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가 여전히 더딘 걸음을 딛고 있다. 예상보다 부진한 LED 업황 탓에 실적 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LG이노텍은 6일 2.69% 내린 9만500원에 마감, 닷새 연속 하락했다. 최근 정보기술(IT)업종 상승 랠리에서 홀로 소외된 모습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부문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4분기 600억원 영업적자에서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문제는 주력제품인 LED 매출 증가율이 예상했던 25%를 밑도는 8%(전분기 대비)에 그쳤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LED시장은 2009년 LED TV가 출시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더니 곧 공급 과잉에 부딪쳤다. 올해 업황 회복이 기대됐지만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단가 인하 압력은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삼성전자가 저가 직하형 LED TV를 출시하면서 LED 수요 회복이 기대됐다”며 “다만 1분기 TV출하량이 예상치보다 적게 나타나는 등 업황 자체가 저조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환점은 2분기에 마련될 전망이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7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세트업체로부터 2분기 주문량이 늘고 있고 LED TV 패키징 가동률도 회복되고 있다”며 “루멘스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수준에 그쳐 주가 급락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5000원대까지 이탈했던 루멘스의 주가는 저가 매력이 부각되며 이날 3.47% 오른 6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명용 LED시장도 초창기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희망을 걸어봄직하다는 진단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