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코스피 지수 하락에 이틀째 급락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증권주의 전반적인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보고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5일 오전 10시1분 현재 증권업종지수는 전날 대비 2.48% 내린 1950.99를 기록하고 있다. 전 업종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도 3.15% 급락했다.

종목별로 10시2분 현재 대우증권이 3.85% 내린 12450원에 거래되는 것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3.19%), 삼성증권(-2.98%), 미래에셋증권(-2.85%), 현대증권(-2.06%) 등 일부 우선주를 제외하고 전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사이 증권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에서 1.0배로 단기간 60% 이상 급등했다"면서도 "이를 뒷받침해 줄 추가 이익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올해초부터 글로벌 유동성 효과와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 고조가 저평가 매력과 맞물리면서 상승 국면을 보였으나 추가적인 이익 성장 요소가 없다는 설명이다.

원 연구원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일평균 거래대금도 7~8조원에 머물고 있으며 펀드 및 랩 부문의 자금 유입도 더딘 상황"이라며 "신규 사업인 헤지펀드와 프라임브로커리지 시장도 아직 수익성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증권업종 주가는 지난 1~2월 코스피 지수를 14%포인트 상회한 이후 횡보 국면을 보이고 있다"면서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2007년 주식형펀드, 2011년 자문형 랩 등 히트상품의 출현과 지수의 방향성 확보에 따른 거래대금의 상승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연구원은 "하반기 주식시장의 모멘텀(상승 동력)이 다소 약해질 수 있어 지수의 방향성 확보가 쉽지 않은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큰 기대를 모았던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도 더딘 상황이다. 최근 3월까지 전체 헤지펀드 설정액이 5000억원 수준이며 그 대부분은 기관자금이다.

원 연구원은 "1년 후에 운용 성과가 어느 정도 쌓이고, 5억원의 높은 최소 가입 금액이 낮아져야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고객예탁금 이용료율 및 신용융자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규제도 업황 회복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고객예탁금 이용료율을 인상했다. 또 지난 1일부터는 신용매매 모범규준을 실행해 최저보증금을 상향 조정하고 투자주의 종목으로 선정 시 5일간 거래를 중지시킬 계획이다.

동양증권은 이날 증권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이 증권사는 모바일 트레이딩의 기대감이 지속되는 키움증권과 다양한 자회사로 균형있는 사업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는 한국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