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봄바람 분다…기아차 月 5만대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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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밥캣공장 재가동
美기업 대출 늘려 투자…3월 車 판매량 12% 증가
美기업 대출 늘려 투자…3월 車 판매량 12% 증가
두산 관계자는 4일 “2007년 인수 이후 금융위기가 불어닥쳐 두 곳의 미국공장 가운데 문을 닫은 노스다코타주 비즈마크에 있는 밥캣 공장을 최근 재가동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주량이 많아 주문을 받으면 6개월 뒤에나 물량을 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인력 확보가 어려워 퇴직한 직원들까지 수소문해 뽑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공장은 건설현장 농장 등에서 쓰는 스키드 스티어 로더, 미니굴삭기 등 소형 건설장비를 만든다. 두산은 밥캣을 49억달러(5조원)에 인수했다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물량이 줄어들자 비즈마크 공장을 폐쇄했다.
대출 증가와 자동차 판매 호조 등 지표 변화와 맞물려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40만46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23만1052대를 팔아 11.8%, 포드는 22만2884대로 5.0% 늘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판매대수가 5만7505대를 기록, 1994년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5만대를 넘어섰다.
자동차 판매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은 미국 중산층이 지갑을 열기 시작한 덕분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경기가 더블딥(짧은 경기 회복 후 재침체) 우려를 딛고 확실한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있다.
우호적인 경기 진단도 잇따른다. 금융산업 전문 투자은행(IB) KBW의 프레더릭 캐논 이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4분기 대출 증가율(5%)이 GDP(국내총생산) 증가율(3%)을 넘어섰다”며 “미국 경제가 ‘차입 축소’를 중단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대출이 증가하면 투자가 늘어나고 은행 수익성이 개선돼 경제 전반에 활력이 돈다는 얘기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피터 피셔 전무(채권운용 헤드·매니징디렉터)는 “미국 경제에서 가장 좋은 뉴스는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경제가 회복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해 속도는 매우 느릴 것”(베스 앤 보비노 S&P 수석이코노미스트)이라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만만치 않다.
서욱진/최진석 기자/뉴욕=유창재 특파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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