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다섯 번째 도전이네요.”

부산 사하을에 출마한 조경태 민주통합당 후보(사진)는 4일 저녁 선거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조 후보는 부산에서 유일한 민주당 현역 의원이다.

‘노무현 탄핵 후폭풍’이 몰아쳤던 17대 국회 때의 첫 입성은 그렇다 치더라도 ‘노무현 심판론’이 거셌던 18대에도 부산에서 나홀로 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초(신평초)·중(사하중)·고(경남고)는 물론 대학까지 부산(부산대 토목공학과)에서 마쳤다.

그의 3선 전망은 밝은 편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인 안준태 새누리당 후보를 두배가량 앞서고 있다. 지금의 조 후보를 만든 핵심 요인은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 사업이다.

그는 “기존 종점인 신평역에서 장림을 거쳐 다대포까지 연결하는 이 사업은 2000년 16대 국회에 출마할 당시부터 공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16대 국회에 낙선한 뒤부터 신평~장림~다대 지하철연장추진위원회를 꾸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조 후보는 지하철이 해운대와 수영 등 비교적 잘사는 동네보다 오히려 다대포처럼 낙후된 지역에 들어와야 한다는 논리를 펴 2005년 11월 정부 동의를 얻어냈다.

그는 “오랜 기간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견고했던 지역주의의 벽도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광주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도 비록 당은 다르지만 축하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후보와 맞서고 있는 안 후보는 “17~18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이 패배한 것은 비슷한 성향의 무소속 후보와 친박연대 후보가 출마했던 게 결정적이었다”며 “이번에는 새누리당·민주당 간 1 대 1 구도로 좁혀진 데다 최근 지지율이 많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