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오후 들어 기관 매물 부담이 가중되면서 낙폭을 확대, 2020선 아래로 떨어졌다. 호주 무역수지 부진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에 나서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4일 오후 1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40포인트(1.43%) 하락한 2019.88을 기록 중이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점증하면서 지수는 점차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83억원, 348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206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 차익 매수세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프로그램은 지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익거래는 2366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의 경우 1020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346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전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함께 팔고 있는 증권, 건설이 3% 이상 떨어져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림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중 135만10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한 후 하락 전환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현대차, 삼성생명 만이 오르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호주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수출이 부진하면서 원자재 관련주들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악재가 아니지만 조정의 빌미를 찾는 과정에서 나타난 악재가 부담으로 작용했고, 기관에서 로스컷(손절매) 물량이 출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 역시 낙폭을 키워 1만선을 하회했다. 현재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163.03포인트(1.62%) 하락한 9887.36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이날까지 청명절 연휴로 휴장한다.

한편 환율은 나흘 만에 반등에 나섰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60원(0.59%) 오른 112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정인지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