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역시 박현빈, 장윤정.
깜짝 스타는 '차두리'?
'아이돌 부럽지 않다' 로고송 인기 1위 가수는?

선거철만 되면 아이돌 가수보다 더 주목받는 가수가 있다. 바로후보자들로부터 '홍보 로고송' 러브콜을 받는 가수들.

제19대 총선 후보자들도 중독성 강하고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홍보 로고송'을 선택하는 데 공을 들였다.

'선거 로고송'의 전통적인 대세는 역시 트로트다.

트로트 가수 박현빈 씨는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선거에서 최소 몇 백 명의 로고송을 부르는 데 1000곡 이상 녹음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씨는 "인기 곡은 '오빠만 믿어'와 '샤방샤방' 등"이라며 "'기호 몇 번을 믿어봐' 또는 '찍어줘요' 등으로 개사해 부른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로고송 추천곡' 명단도 대부분이 트로트다. 장윤정의 '어부바'와 '이따이따요', 박상철의 '황진이', 서주경의 '당돌한 여자' 등이 추천 명단에 속해있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신영수 후보는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 민주통합당 김태년 후보는 박상철의 '무조건'을 선거 로고송을 사용하면서 '트로트' 로고송으로 맞붙고 있기도 하다.

트로트가 '선거 로고송 부동의 1위'라면 이번 4ㆍ11 총선에 떠오른 '로고송 슈퍼스타'는 축구선수 차두리가 히트시킨 광고음악(CM)송 '간 때문이야'.

인천 남동구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박남춘 후보도 이 로고송을 사용해 '간 때문이야'를 '박남춘이야~ 박남춘이야~'로 개사했다. 박 후보를 포함해 인천 지역구에서만 민주통합당 이철기 후보와 문병호 후보, 무소속 신맹순 후보가 '간 때문이야'를 로고송에 활용하고 있다.

'조강지처가 좋더라'라는 가사로 유명한 휴대용 부탄가스의 CM송도 인기를 끌고 있다.

CM송은 저작권료가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한곡당 최고 1000만 원까지 받는 선거로고송 제작비의 부담을 덜 수 있어 후보자들 사이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젊은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아이돌 가수의 노래나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도 선거로고송으로 많이 쓰인다.

새누리당은 걸그룹 티아라의 '롤리폴리'를 개사해 로고송으로 사용하고 있고 민주통합당은 인터넷 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의 주제곡을 로고송으로 선택했다.

또 개그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코너 '감사합니다'의 노래를 개사해 부르는 후보들도 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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