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상승에 따른 펀드 환매 자금이 주가연계증권(ELS)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달 ELS 발행액은 5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4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3월 ELS 발행 규모는 5조5206억원으로 전달 대비 8703억원이 증가했다. 지난 2월(4조6503억원) 최고 발행치를 기록한 이후 한 달 만에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한 것이다. 발행건수도 총 1776건으로 190건 증가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펀드 환매 자금의 ELS 투자가 직접적인 발행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수의 소규모 ELS 설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종목에 투자하는 ELS보다 시장에 투자하는 지수형 원금 비보장형 ELS가 대거 증가하고 있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이 중에서도 해외 지수형의 증가가 크게 주목된다는 분석이다.

3월 발행된 ELS 를 기초자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해외 지수형(55.4%), 지수형(27.4%), 종목형(15.9%), 혼합형(1.3%)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 연구원은 "해외 지수형은 단번에 3조원을 돌파하며 역사상 최대 발행 규모를 기록했다"며 "이는 홍콩 항생H 지수가 바닥을 쳤다는 판단이 형성되며 시장에서 대규모 쏠림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더불어 지수 고점 부근에서 개별 종목보다는 지수형 상품에 대한 투자 욕구가 더 컸다"며 "코뵉프梔側� 고점이라는 상황 때문에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2Star 상품에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형 ELS 중 코스피200지수를 활용한 지수형 ELS는 4조원을 돌파했다. 발행 금액 증가의 상당수가 HSCEI+코스피지수200 상품으로 증가, 코스피200지수의 활용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동양증권 측은 풀이했다.

3월 ELS 기초자산으로 사용된 국내 개별종목의 개수는 68개로 전달 대비 3개 증가했으며, 현대위아, BS 금융지주, CJ E&M, SK C&C가 신규 종목으로 활용됐다.

이 연구원은 "ELS 발행 증가는 시장 하락에 영향을 끼치기보다 단기 상승 영향을 많이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 투자자들에게 있어 ELS 발행 증가가 큰 악재는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HSCEI의 경우 홍콩 항생지수에 속해 있는 중국 본토 기업들을 다시 지수로 묶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고 아주 많은 거래가 있다고 하기 어렵다"며 "현 수준 이상의 HSCEI 의 발행이 차후 나타난다면 이는 시장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