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뛰는 공기업] 한국수출입은행, 中東 대형 플랜트에 PF방식 자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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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시장도 공략
수출입은행(행장 김용환·사진)은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과 국내 5개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카타르의 바르잔 가스처리설비사업에 10억달러가량 저금리 정책자금을 대출해 주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이 그간 단일 프로젝트에 지원한 금액 중 최대 금액이다.
총 103억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카타르 국영석유공사와 엑슨모빌이 함께 가스처리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중공업은 북쪽 가스전 채굴설비와 해저 파이프라인 설계·시공 등 해상 플랜트를 담당한다. 또 국내 중소기업 5곳은 일본 종합건설사 JGC와 함께 발전소용 연료가스 생산과 석유화학제품 가공 등 육상플랜트 건설을 맡게 된다.
이 계약에는 14개 중동계 금융회사와 일본·이탈리아의 수출신용기관, 국제상업은행 등이 협조융자 형태로 참여했다. 이 중 카타르국립은행 등 3개 중동계 은행은 수출입은행이 최근 업무협약 체결 등을 통해 공조 체계를 마련한 곳이라고 은행은 설명했다.
◆작년 PF 방식으로 33억달러 지원
수출입은행은 1990년대 후반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대규모 플랜트에 금융을 제공, 국내 기업들의 성공적 사업 수행과 운영을 뒷받침해 왔다. 최근엔 고유가 등에 힘입어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플랜트 시장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추세지만, 금융 조달의 주된 창구인 해외 PF 금융시장은 국제 신용경색의 여파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10년 2279억달러였던 국제 PF 금융시장은 지난해 2358억달러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공적 수출신용기관(ECA)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해외 PF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활용해 5개의 차별화된 지원전략을 마련, 기업들의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제공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주요 수출신용기구국제상업은행과 협력경쟁하면서 전문성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PF 방식의 금융 규모는 최근 5년간 5배 가까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의 PF 방식 수출금융 지원 실적은 2009년 8억7100만달러에서 2010년 24억8400만달러, 2011년에는 32억8500만달러로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IB 업무 대폭 확대
수출입은행은 올해부터 국내 기업이 시공만 담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운영·구매까지 사업 전반을 주도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을 적극 발굴해 사업의 전 단계에 걸친 맞춤형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상업금융기관이 해외 프로젝트 금융시장에 적극 진입할 수 있도록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금융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또 개도국 정부가 발주한 인프라 사업에 대해서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자금과 수출입은행 자금을 혼합한 복합금융을 통해 우리 기업의 자금조달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IB(투자은행) 업무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7월 김용환 행장의 지시에 따라 금융자문실을 신설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금융 주선, 자문 역할을 확대해 외국계 대형 금융사들이 독식하던 IB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올해부터는 IB 업무가 점차 늘어나고 국내 기업들의 금융 자문 및 주선 요청이 잇따르면서 금융자문실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수출 지원효과가 큰 대규모 투자개발형 사업을 중심으로 금융자문실 발족 이래 8건의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자문·주선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수출지원 효과가 큰 대규모 투자개발형 사업 및 녹색산업 등 전략사업을 중심으로 금융자문 및 주선업무를 본격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미 원활한 IB 업무 수행을 위해 전 세계 41개국에서 국제개발기구, 국외 금융사, 개도국 정부, 주요 발주처 등 92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지속적으로 IB 업무를 확대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총 103억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카타르 국영석유공사와 엑슨모빌이 함께 가스처리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중공업은 북쪽 가스전 채굴설비와 해저 파이프라인 설계·시공 등 해상 플랜트를 담당한다. 또 국내 중소기업 5곳은 일본 종합건설사 JGC와 함께 발전소용 연료가스 생산과 석유화학제품 가공 등 육상플랜트 건설을 맡게 된다.
이 계약에는 14개 중동계 금융회사와 일본·이탈리아의 수출신용기관, 국제상업은행 등이 협조융자 형태로 참여했다. 이 중 카타르국립은행 등 3개 중동계 은행은 수출입은행이 최근 업무협약 체결 등을 통해 공조 체계를 마련한 곳이라고 은행은 설명했다.
◆작년 PF 방식으로 33억달러 지원
수출입은행은 1990년대 후반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대규모 플랜트에 금융을 제공, 국내 기업들의 성공적 사업 수행과 운영을 뒷받침해 왔다. 최근엔 고유가 등에 힘입어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플랜트 시장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추세지만, 금융 조달의 주된 창구인 해외 PF 금융시장은 국제 신용경색의 여파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10년 2279억달러였던 국제 PF 금융시장은 지난해 2358억달러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공적 수출신용기관(ECA)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해외 PF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활용해 5개의 차별화된 지원전략을 마련, 기업들의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제공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주요 수출신용기구국제상업은행과 협력경쟁하면서 전문성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PF 방식의 금융 규모는 최근 5년간 5배 가까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의 PF 방식 수출금융 지원 실적은 2009년 8억7100만달러에서 2010년 24억8400만달러, 2011년에는 32억8500만달러로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IB 업무 대폭 확대
수출입은행은 올해부터 국내 기업이 시공만 담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운영·구매까지 사업 전반을 주도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을 적극 발굴해 사업의 전 단계에 걸친 맞춤형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상업금융기관이 해외 프로젝트 금융시장에 적극 진입할 수 있도록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금융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또 개도국 정부가 발주한 인프라 사업에 대해서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자금과 수출입은행 자금을 혼합한 복합금융을 통해 우리 기업의 자금조달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IB(투자은행) 업무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7월 김용환 행장의 지시에 따라 금융자문실을 신설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금융 주선, 자문 역할을 확대해 외국계 대형 금융사들이 독식하던 IB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올해부터는 IB 업무가 점차 늘어나고 국내 기업들의 금융 자문 및 주선 요청이 잇따르면서 금융자문실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수출 지원효과가 큰 대규모 투자개발형 사업을 중심으로 금융자문실 발족 이래 8건의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자문·주선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수출지원 효과가 큰 대규모 투자개발형 사업 및 녹색산업 등 전략사업을 중심으로 금융자문 및 주선업무를 본격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미 원활한 IB 업무 수행을 위해 전 세계 41개국에서 국제개발기구, 국외 금융사, 개도국 정부, 주요 발주처 등 92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지속적으로 IB 업무를 확대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