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 겸 농협은행장(사진)은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1조1000억원으로 잡았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순이익 7788억원보다 40%가량 늘린 것이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지주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산 규모, 수익성, 생산성 등 제반 분야에서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이 되겠다”며 “지역 농축협은 지역을 기반으로 리테일 뱅킹에 집중하고, 농협금융은 대도시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방에 비해 취약한 수도권 지역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올해 수도권에만 농협은행 점포 10여곳을 추가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대대적인 점포 확대는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우선 수도권에 10개 안팎의 지점을 신설하고 필요에 따라 점차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또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금융, 투자은행(IB), 글로벌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올해는 뉴욕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뱅킹 등 비대면 금융 역량 강화에도 상당히 투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신 회장은 규모에 비해 낮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도 제시했다. 그는 “협동조합 시절 성과에 대한 평가와 보상이 약했다”며 “인센티브 등을 통한 성과 차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1조원 규모의 현물출자와 관련, 아직 정부와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한국도로공사 주식을 거론하고 있지만 농협 측은 당장 유동화가 힘들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