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을 앞두고 '깜짝 변신'에 나선 정치인들이 많다. 유권자들의 눈길을 한번이라도 더 끌어 표심을 잡기 위한 변신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 청바지 소재 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젊음의 장소'인 홍익대 서울캠퍼스 근처를 찾는 만큼 이날의 패션으로 '청바지'를 택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처음에는 "청바지도 없고 유권자를 대하는 것인데 어떻게…(청바지를 입고 가느냐)"라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집에 청바지 비슷한 (청 소재의) 바지가 하나 있다"는 관계자의 말에 '깜짝 변신'에 응했다.

평소 긴 치마나 정장 바지를 즐겨입는 박 위원장이기 때문에 이날의 패션은 화제가 됐다.

서울 동대문구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는 인기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로 분장해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새누리당이 제작한 홍보영상에서 '앵그리버드'로 분장한 홍 후보는 "국민들이 즐겁다면 더 망가질 수 있다"며 과감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에서 홍 후보는 우스꽝스러운 눈썹과 부리를 달고, 새 머리를 눌러쓴 채 볼에 빨간 연지까지 붙이고 있다.
"어디까지 변신해봤니?" 총선은  정치인을 바꾼다


이번 변신은 홍 후보가 지난해 9월 눈썹 문신을 하고 나타나자 '앵그리버드' 캐릭터와 비슷하다며 '홍그리버드'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 계기가 됐다.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수줍음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 '수다쟁이'로 바뀌었다. 문 후보는 부산 사투리 억양으로 아주머니들과의 수다에 끼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부산 사상역 앞에서는 '플래시몹' 행사를 가져 시민들과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영화 '써니'의 OST에 맞춰 시민 50여 명과 숨겨둔 춤 실력을 뽑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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