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이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틱톡'을 선보인 매드스마트를 2일 인수했다. 4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의 최대 경쟁자로 꼽혀 온 틱톡과 SK플래닛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플래닛은 이날 매드스마트 창업자와 주요주주, 엔젤투자자 등이 보유한 지분 100%를 인수했다. 매드스마트가 가진 벤처정신을 발전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흡수합병이 아닌 독립 자회사 형태로 편입키로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매드스마트의 최고경영자(CEO) 및 인력은 모두 자회사로 승계, 유지되며 독립적인 경영이 보장된다. 매각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50억원~200억원 사이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체 보유한 콘텐츠 및 커머스 플랫폼 서비스와 관계사인 SK컴즈의 유선 서비스, 매드스마트의 기술 역량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글로벌 모바일 소셜 서비스를 선보여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중단기적으로는 자사의 음악 서비스인 멜론, 엔(N)스크린 서비스 호핀, 쇼핑몰 11번가, 온라인 장터 티스토어, 지도 서비스 티맵, SK컴즈 네이트온톡 등과 연계해 글로벌 소셜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 등 다른 메시징 앱과의 차별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SK플래닛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는 이용자 접근성이 높은 모바일 메신저를 글로벌 시장 진출의 매개체로 활용해 시너지를 올린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NHN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일본 사용자를 대거 확보하면서 네이버재팬의 1월 순방문자수(UV)가 전년 대비 65.0% 증가한 1447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도 틱톡이 SK플래닛과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할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통신서비스 유무선, 커뮤니케이션, 소셜 측면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용자 경험(UX)에 있어서 끊기지 않고 연결되는 플랫폼 사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이번 인수로 벤처기업의 창조적 도전정신과 우수한 기술, 그리고 당사의 다양한 서비스 경험, 역량을 결합한 상생의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드스마트가 서비스하는 틱톡은 김창하 대표 등 카이스트 출신 엔지니어 3명이 개발해 작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출시 5개월 만에 1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급성장하면서 '제2의 카카오톡'으로 불려왔다. 3월 현재 1400만 다운로드와 9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