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달 30일 글로벌 D램 반도체 3위 메이커인 일본 엘피다에 대해 1차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가 최종 입찰에까지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닉스와 같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론과 도시바에 하이닉스까지 포함시켜 가정해보면,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하이닉스 주가에 가장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기술(IT) 업종을 커버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2일 하이닉스의 엘피다 인수전 참여에 대한 보고서를 일제히 발표했다. 결론은 하이닉스가 참여했다는 사실 자체는 조정 요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가 1차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은 엘피다에 대한 실사는 물론 경쟁사인 도시바 마이크론의 내부 상황에 대한 정보 입수를 노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엘피다 인수·합병(M&A)전의 결론이 어떤 식으로 나느냐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가져가면 지난해 점유율 기준으로 D램 시장에서 하이닉스를 넘어 2위에 오르게 돼 하이닉스에 위협 요인이 된다”며 “단기적으로 부정적이지만 현재 진행 중인 D램 산업의 구조조정이 실질적으로 완결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라고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도시바가 인수하면 모바일 메모리 솔루션 분야의 경쟁사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하이닉스에 부정적인 요인이며, 하이닉스가 사들이면 막대한 비용 투입에 따른 부담으로 역시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