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삼성전자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7개월간 쉴 새 없이 달려왔지만 나머지 업종 대표주의 수익률은 부진했다. 증시의 온기가 삼성전자라는 아랫목에만 쏠리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은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쏠림 장세가 굳어지면서 코스피지수의 상승 탄력도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 과열권에 가까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음달 초 1분기 실적 발표를 즈음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주요 업종의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악재들이 수그러들면서 ‘증시 양극화’ 해소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고 중국 모멘텀(상승동력)이 살아날 경우 ‘비(非) 삼성전자’의 반격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은 그 반격을 이끌 차기 주도주로 자동차주와 실적 대비 낙폭이 컸던 화학주를 추천했다. 가장 많이 추천받은 종목은 현대차기아차다. 이들 종목은 외국인이 올 들어 매수를 강화하면서 변함없는 신뢰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대외 악재를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앞으로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갖춘 종목에도 관심을 보였다. 잇따른 악재로 낙폭을 키웠던 화학주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LG화학호남석유 제일모직 등을 추천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면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중국 모멘텀이 살아나면 두산인프라코어 등 기계업종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그늘에서 수익률 유지에 고전했던 투자자라면 앞으로 나타날 ‘변곡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의 구도가 바뀔 때는 ‘역발상’ 전략이 늘 유효했기 때문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