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특허소송은 필요악"…삼성-애플 '화해무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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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위크 심층 분석
"경영진 만나 타결 방안 논의…특허분쟁 끝날 것 같다"
잡스 엄청난 리스크 물려줘…'애플 불리' 조목조목 파헤쳐
"경영진 만나 타결 방안 논의…특허분쟁 끝날 것 같다"
잡스 엄청난 리스크 물려줘…'애플 불리' 조목조목 파헤쳐
애플이 삼성과의 특허 싸움을 중단하고 화해할 것 같다고 미국 주간경제지 비즈니스위크가 29일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과 삼성의 최고위 경영진들이 최근 특허분쟁 타결 방안에 관해 커뮤니케이션을 했다”고 전했다. 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적을 모두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려고 했던 전임자(스티브 잡스)와 달리 소송을 보복 수단이 아니라 필요악으로 보는 것 같다”고 썼다.
잡스 애플 창업자는 생전에 안드로이드를 “훔친 제품”이라고 단정해 “핵 전쟁이라도 치르겠다”고 말했고, 애플은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인 HTC 삼성 등을 상대로 법정 싸움을 벌였다. 비즈니스위크는 웹사이트 6페이지에 달하는 심층분석 기사에서 애플이 이번 특허 분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열거했다.
애플이 디자인 특허를 주장한 ‘둥그런 모서리의 사각형 제품’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삼성이 아이폰 디자인을 베꼈다고 주장하지만 ‘둥그런 모서리의 사각형 제품’은 아이폰이 나오기 1년 전 LG전자가 ‘초콜릿’이란 이름으로 내놓은 적 있고, 삼성도 둥그런 모서리의 사각형 폰 ‘F700’에 대해 그해 12월 한국에서 특허 신청까지 했다는 것. 비즈니스위크는 디자인으로는 법적 권리를 주장하기 어렵고 특허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고 썼다.
또 잡스가 핵 미사일 버튼을 누름으로써 후계자에게 엄청난 리스크를 물려줬다고 분석했다. “경쟁사들이 기능 몇 가지를 쓰지 못하게 하거나 한두 모델을 팔지 못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애플의 적은 한둘이 아니고 하나가 쓰러지면 다른 업체가 파고든다. 삼성 웹사이트에는 134개 모델이 올려져 있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애플이 ‘핵 공격’을 감행하면 상대방이 보복 공격을 하고 애플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특허를 결코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또 대만 HTC를 가장 만만하게 생각해 맨 먼저 공격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모토로라는 애플을 선공해 공방전을 펼치다가 구글에 인수돼 난감해졌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애플은 2010년 특허료를 협의하기 위해 삼성과 접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삼성 변호사들은 법정에서 이런 협상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애플 경영진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핵 전쟁’을 포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
비즈니스위크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과 삼성의 최고위 경영진들이 최근 특허분쟁 타결 방안에 관해 커뮤니케이션을 했다”고 전했다. 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적을 모두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려고 했던 전임자(스티브 잡스)와 달리 소송을 보복 수단이 아니라 필요악으로 보는 것 같다”고 썼다.
잡스 애플 창업자는 생전에 안드로이드를 “훔친 제품”이라고 단정해 “핵 전쟁이라도 치르겠다”고 말했고, 애플은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인 HTC 삼성 등을 상대로 법정 싸움을 벌였다. 비즈니스위크는 웹사이트 6페이지에 달하는 심층분석 기사에서 애플이 이번 특허 분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열거했다.
애플이 디자인 특허를 주장한 ‘둥그런 모서리의 사각형 제품’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삼성이 아이폰 디자인을 베꼈다고 주장하지만 ‘둥그런 모서리의 사각형 제품’은 아이폰이 나오기 1년 전 LG전자가 ‘초콜릿’이란 이름으로 내놓은 적 있고, 삼성도 둥그런 모서리의 사각형 폰 ‘F700’에 대해 그해 12월 한국에서 특허 신청까지 했다는 것. 비즈니스위크는 디자인으로는 법적 권리를 주장하기 어렵고 특허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고 썼다.
또 잡스가 핵 미사일 버튼을 누름으로써 후계자에게 엄청난 리스크를 물려줬다고 분석했다. “경쟁사들이 기능 몇 가지를 쓰지 못하게 하거나 한두 모델을 팔지 못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애플의 적은 한둘이 아니고 하나가 쓰러지면 다른 업체가 파고든다. 삼성 웹사이트에는 134개 모델이 올려져 있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애플이 ‘핵 공격’을 감행하면 상대방이 보복 공격을 하고 애플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특허를 결코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또 대만 HTC를 가장 만만하게 생각해 맨 먼저 공격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모토로라는 애플을 선공해 공방전을 펼치다가 구글에 인수돼 난감해졌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애플은 2010년 특허료를 협의하기 위해 삼성과 접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삼성 변호사들은 법정에서 이런 협상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애플 경영진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핵 전쟁’을 포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