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생산이 13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고 건설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향후 경기 전망을 말해주는 선행지수도 전달 대비 상승해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농림어업을 제외한 국내 전체 산업생산지수를 보여주는 지표인 전 산업생산은 올 1월에 비해 1.0% 늘었고 지난해 2월에 비해서는 8.5% 증가했다. 전 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전달 대비 기준)를 보였다. 공공행정만 전달 대비 3.4% 줄었을 뿐 광공업생산 서비스업 건설업 등은 모두 증가했다.

특히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2월에 비해 14.4%, 1월보다는 0.8%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지난해 1월(13.4%) 이후 처음이다. 광공업생산의 95%를 차지하는 제조업생산이 반도체, 자동차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14.8% 늘어난 영향이 컸다.

서비스업은 올 1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2월에 비해 5.3% 증가했고 올 1월보다는 2.6% 늘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판매는 올 1월 대비 6.2% 감소하는 등 부진했지만 준내구재(4.9%)와 비내구재 판매(7.1%)가 증가했다. 올 1월에 전달 대비 5.1% 감소한 백화점이 2월에는 5.1% 증가세로 돌아섰고 대형마트도 1월 -6.2%에서 2월에는 8.1% 증가세로 전환했다.

건설 수주도 민간 토목 부문 발주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달 대비 32.2%, 전년 동월 대비 100.4% 증가했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해 5~6월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의 증가에 힘입어 전달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100.1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오름세를 회복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달 대비 0.5포인트 오른 99.8을 기록,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