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말 이벤트를 앞두고 113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 1140원대 저항인식을 확인하며 전 거래일보다 1.4원 오른 1136.9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세어원·달러 1개월물은 1139~11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보합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주말 유럽 지역의 이벤트들을 앞두고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며 113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좁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귝) 재정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미 달러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주말 동안 스페인의 올해 예산안 발표와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 등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변 연구원은 "유럽 부채 문제와 관련된 위기의식이 재차 부각되면서 국제 외환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이끌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우려 수준에 그치면서 환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국제 환시의 분위기를 반영해 상승압력을 받고 있지만 1140원대 저항인식도 강하다는 게 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1140원 수준에서는 달러 추격매수세 역시 부담스러운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강한 저항인식이 형성되고 있다"며 "뚜렷한 상승 모멘텀(동력)이 없는 가운데 역외 이벤트들을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는 더욱 제한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35~1142원 △삼성선물 1136~114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