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털어 고기 쏜 최신원 SKC 회장의 직원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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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공장 직원과 바비큐파티…직접 고기 굽고 '서빙'까지
SKC는 이날 ‘행복과 소통의 BBQ파티’를 열었다. 첨단기술중앙연구소와 수원공장 직원 200여명은 젓가락을 든 채 테이블에 앉았다. 고기를 굽고 나른 것은 앞치마를 두른 임원들이었다. 그 가운데는 하얀 요리사 가운을 입은 최신원 회장(사진 왼쪽)도 보였다.
최 회장은 한손엔 집게를, 다른 한손엔 가위를 들었다. 테이블 사이를 오가며 팀별로 고기를 나눠 주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SKC는 이전에도 바비큐파티를 종종 했지만, 최 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제주도에서 150㎏의 돼지고기를 공수해 왔다”며 “고기값만 600만원이 들었는데 내 한달치 월급”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한결같이 하나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원활한 소통이 변화와 혁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수원에 이어 울산과 천안, 진천공장에서도 바비큐파티를 열고 직원들에게 고기를 ‘대접’할 계획이다. 그는 직접 구운 고기를 직원들의 입에 넣어주면서 “더 열심히 해서 올해보다 성과금 더 받아야지”라고 격려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SKC는 1조6800억원의 매출에 23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에 올초 직원들에겐 500~800%의 성과금이 지급됐다.
최 회장은 “요즘 필름 시황이 좋지 않지만 점차 나아질 테고 화학부문은 여전히 실적이 좋다”며 “올해 사상 처음 매출 2조원 돌파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 경영 상황이 쉽진 않을 것”이라며 “원가 절감과 더불어 품질 혁신, 연구개발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