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사들의 순이익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자문형 랩어카운트 계약고 감소세 등이 이어지면서 이익이 줄고 있는 가운데 63%의 자문사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익 집중도는 높아져 상위 10개사가 전체 자문사(143개) 이익의 55%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누적(2011년 4∼12월) 전체 투자자문사(143개사)의 당기순이익은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9억원(73.6%) 감소했다. 계약고는 최근 2분기(2011년 6~12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143개사 중 90개사(62.9%)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위사에 대한 집중도는 더욱 심화됐다. 상위 10개사의 계약고는 14조4000억원으로 전체 계약고의 62.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동일한 수준이며 브레인(3조9000억원)·케이원(2조4000억원)·코리안리(1조8000억원)·한가람(1조3000억원)·가울(1조1000억원) 등 5개사의 계약고가 1조원을 넘었다.

상위 10개사의 이익이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4%로 집계됐다. 상위 5개사의 당기순이익은 브레인이 183억원으로 업계 1위를 유지했고 이어서 케이원(138억원)·디에스(68억원)·브이아이피(31억원)·포커스(24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사의 당기순이익은 전체 자문사의 43.3%를 차지했다.

자문사 전체 계약고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전업 자문사의 총 계약고는 23조원으로 전분기말과 비교하면 4조4000억원(16.1%)이 줄었다. 자문형 랩 계약고도 지난해 3월 8조1245억원에서 6월에 8조8313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 12월 5조9715억원으로 32% 가량 급감했다.

금감원은 "최근의 계약고 감소는 코스모의 자산운용사 전환과 증시 조정에 따른 자문형랩 계약고 감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약고는 2개 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말 투자자문사의 총자산은 6832억원으로 지난해 9월말 대비 445억원이 감소했다. 유가증권 보유 규모는 125억원이 늘어난 반면 현금과 예치금은 520억원이 줄었다. 자기자본은 6029억원으로 지난해 9월말 대비 364억원이 감소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