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들의 패션은 해당 국가의 스타일과 문화 수준을 표현한다. 김윤옥 여사는 26일 개막한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한층 세련된 패션을 선보였다.

김윤옥 여사의 '핵안보정상회의' 일정은 25일 한·인도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김 여사는 이날 블랙 투피스를 입고 무채색 스카프를 둘렀다. 블랙 컬러는 공식석상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색이다. 어디에나 잘 어울리면서도 세련된 멋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오전 한·터키 정상회담에서는 김 여사는 붉은 재킷에 블랙 스커트를 입었다. 액세서리는 진주 목걸이와 귀걸이만 착용해 깔끔하게 연출했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배우자 만찬 행사에 참석한 김 여사는 한복을 입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 목적에 맞춘 의상 선택이다. 붉은기가 도는 회색 한복은 자수 장식이 없는 대신 원단에서 고급스러운 광택이 흐른다. 청색, 홍색, 황색 노리개 3개를 달아 포인트를 줬다.


김 여사의 패션은 27일 정점에 치달았다.

서울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배우자들과의 오찬을 주관한 김 여사는 우아한 투피스를 입었다. 연회색 재킷과 스커트를 입고 같은 색 스타킹에 베이지색 구두를 신었다. 통일성있는 색 사용으로 날씬하고 길어 보이는 연출을 했다. 브라운 무늬 스카프를 하고 베이지색 숄을 둘러 쌀쌀한 날씨에 대비했다. 손톱에는 화이트 컬러 매니큐어로 그러데이션을 주며 칠했다. 네일케어도 놓치지 않는 꼼꼼함을 보였다.

김윤옥 여사는 현 정부 초기에 푸근하고 전통적인 어머니상을 연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날씬한 모습을 보이며 패션에도 변화가 생겼다.

무릎 아래로 내려가던 치마 길이를 무릎 선으로 유지하고 있다. 기존의 보수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파랑, 빨강 등 원색을 시도해 밝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실크 등 고급 원단을 사용한 의상도 입어 고급스러우면서 화려한 느낌을 연출했다.

한편 퍼스트레이디 중 패션리더로 유명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는 이번에 방한하지 않았다.

이들의 빈자리를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가 메웠다.

잉락 태국 총리는 화려한 외모뿐 아니라 큰 키까지 갖췄다. 통신 대기업 집안의 딸인 잉락 총리는 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스타일을 연출에 능하다. 25일 4대강 사업 현장인 이포보를 찾을 때에는 유니폼 스타일의 남색 코트와 주황색 스카프를 매치했다. 26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연설에선 리본 블라우스와 올림머리 스타일을 선보였다.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는 캐주얼한 '공항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남색 재킷에 컬러감이 화려한 스카프를 두르고 입국한 그는 스키니 청바지를 입고 킬힐을 신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