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광명성 3호) 발사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26~27일)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새벽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미·북 간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두 정상은 또 최근 동북아시아와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대북 전략에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시작전권 전환 시점 조정과 추진, ‘2+2 외교·국방장관 협의’ 출범 등 한·미 동맹의 성과를 점검하고 한·미 동맹이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와 세계적 차원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포괄적·다원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두 정상은 지난 15일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일자리 창출과 교역·투자 확대 등을 통해 양국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양국 장관급 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도착 직후 첫 번째 일정으로 휴전선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철회를 압박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핵테러 방지를 위해 핵물질과 시설에 대한 방호 강화를 논의하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다. 27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이 대통령(의장), 오바마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53개국 정상 또는 정상급 수석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4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