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자력업계 지도자 200여명 참석
핵안보·원자력 안전 증진 위한 산업계 역할 논의

2012 핵안보정상회의의 공식 부대 행사인 서울 원자력인더스트리서밋이 23일 개막했다.

'핵 안보 및 원자력 안전 증진을 위한 원자력산업계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 원자력산업계 지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원자력업계 회의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주관하는 이번 회의는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에 대해 원자력 산업계의 의견을 모아 합의문을 도출하게 된다.

행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존 리치 세계원자력협회(WNA) 사무총장, 로저 하우슬리 세계핵안보기구(WINS) 사무총장, 로랑 스트리커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의장, 마빈 퍼텔 미국 원자력협회(NEI)회장, 타쿠야 핫토리 일본 원자력산업회의(JAIF)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루크 오르셀 프랑스 아레바 최고경영자(CEO), 쑨친 중국 국영핵공업집단공사 사장, 헬무트 엥겔브레히트 영국 유렌코 사장 등 세계 원자력 산업계의 수장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황식 총리는 축사를 통해 "원자력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문제는 안전성"이라며 "각국 정부가 공조해 원자력 안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자력산업협회 회장인 김종신 한전 사장은 환영사에서 "원전 통합 안전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원자력 산업계의 공동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회식에 이어 리치 세계 원자력협회 사무총장, 하우슬리 세계핵안보기구 사무총장 등이 핵안보 전반에 대한 산업계의 역할과 국제 협력 방안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고농축우라늄 사용 저감', '원자력 민감정보 보안', '후쿠시마 이후 안보와 안전의 연계' 등 3개 그룹이 각각의 주제를 공동 논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첫 번째 그룹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의장으로 11개 기관이, 두 번째 그룹은 영국 유렌코와 한전원자력연료가 공동의장으로 10개 기관이, 세번째 그룹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의장으로 모두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홍석우 장관이 주재하는 공식 오찬이 끝나면 '후쿠시마 1년 후 현황과 교훈', '안보와 안전 강화를 위한 산업체간 지역 협력', '신규 원자력 시설 도입국의 안전·핵안보·비핵확산 인프라 구축', '2012년 이후 핵안보' 등을 주제로 한 패널 토의가 이어진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채택된 합의문을 공식 발표한다.

한수원은 "이번 회의에서 국제적 핵안보 체계 강화와 안전에 대한 산업계의 의지를 보여줌으로 실추된 원자력 안전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원자력 산업계의 국제적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24일에는 130여명의 해외 초청자들이 원자력발전소, 주기기 제작공장, 연구소 등 국내 원자력 산업 시설을 돌아보고 불국사, 통도사 등 한국의 전통 문화유산을 견학한다.

참가자들은 A코스(신고리 3·4호기 건설현장과 경주), B코스(두산중공업 공장과 양산 통도사), C코스(대전 원자력연구소·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과 서울 고궁) 등 3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s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