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25조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현대차그룹의 '그룹 플랫폼' 효과가 기대된다며 상반기 최대 수혜주로 기아차를 꼽았다. 차기 수혜주로는 현대위아현대글로비스를 선정했다.

22일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그룹 플랫폼을 지렛대로 사용하는 계열사의 주가는 폭, 기간, 속도 관점에서 언제나 핵심회사를 앞서갔다"며 "현대차 그룹의 가치사슬 형성기에는 현대모비스의 기업가치가 현대차 대비 5배 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그룹이 플랫폼을 형성하면 강력한 사업 모델 구축과 효율성 향상, 제품간 또는 계열사로 이어지는 네트워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은 지난 2000년 8월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후 그룹 플랫폼을 형성하기 시작, 이 시기 수혜주는 현대모비스였다"며 "완성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상위업체로 도약한 지금 가장 큰 수혜주는 기아차가 됐다"고 언급했다.

기아차에 이어 차기 수혜주들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임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이제 모든 글로벌 공장의 가동률이 100%를 웃돌면서 다음 중장기 관점의 투자가 시작될 시점"이라며 "투자의 방향성은 ‘질적 성장’과 ‘사업 플랫폼의 수평확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세 번째 그룹 플랫폼 변화기의 수혜주로는 현대위아 와 현대글로비스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 계열사들은 현대차 그룹의 '자동차-철강-건설'이라는 '에코체인'의 완성을 위한 축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대수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향후 수익성의 열쇠는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및 비용축소에 있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향후 완성차는 브랜드가치 향상에 집중하고 계열 부품사의 제조부문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며 "현대차 그룹은 그룹 전반의 안정성 향상을 위해서 리스크 분산과 사업구조 다변화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