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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다 살아난 이만우 "내 정체성 오해 … 당에 다양한 목소리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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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다 살아난 이만우 "내 정체성 오해 … 당에 다양한 목소리 있어야"
    이만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사진)는 재정학 권위자다. 하지만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케인스학파’와 달리 시장의 효율과 작은 정부를 강조하는 시장주의자다. 일명 ‘미네소타학파’로 분류된다. 1980년대 미국 미네소타대 유학 시절 은사였인 토머스 사전트 교수와 크리스토퍼 심스 교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두 교수는 경제주체의 합리적 기대에 따라 재정정책의 무용성을 강조한 ‘합리적 기대이론’의 권위자로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수상했다.

    이 교수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자신의 경제철학을 문제삼아 공천 철회를 요구한 것에 대해 “굉장히 언짢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대위 내에서 이 교수의 경제철학이 ‘경제민주화’를 강조한 당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굉장히 큰 오해다. 나는 경제학계에서 누구보다 진보적인 학자라고 자부한다. 그동안 언론 인터뷰나 대담에서 한 말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것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속단한 것 같다.”

    ▶진보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대기업이 중소기업 영역을 함부로 침범해선 안 된다고 본다. 이런 얘기는 거두절미하고 경제민주화라고 하니 뭐가 민주화인지 모르겠다.”

    ▶밖에선 이 교수를 ‘시장주의자’로 본다.

    “경제학자는 대부분 시장주의자다. 복지 정책은 재정이 지속가능한 범위에서 해야지, 무조건 보편적 복지를 하는 것은 우리 실정에 굉장히 어긋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 우리 사회는 선진국보다 고령화가 빠르고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성급히 복지를 늘렸다가는 그리스꼴이 날 수도 있다. 당에 가서도 그렇게 얘기할거다.”

    ▶시장을 왜 강조하나.

    “고용 문제를 생각해보자. 고용은 아무리 정부가 예산으로 늘리려 해도 한계가 있다. 기업이 투자해서 일자리 창출하는 것이 고용의 핵심이다. 정부가 지나치게 간섭하면 임시 일자리를 일시적으로 늘릴 뿐이다. 기업투자가 늘고 일자리가 늘 수 있겠나.”

    ▶공천 철회 논란이 최근 새누리당의 ‘좌클릭’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나.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당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 후보로 추천해놓고 흔드니 굉장히 언짢다. 짧은 시간에 공천작업을 하다보니 시행착오가 많은 것 같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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